‘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폭풍이 거세다. 뭘 알고 싶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진짜 알고 싶은 건 다 빠졌다. 피프티 피프티는 방송 이후 역풍을 맞고 있다. 이것이 ‘그것이 앞고 싶다’ 측의 큰 그림이었을까.

지난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 이야기가 방송됐다. 주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가족, 어트랙트, 외주용역업체 더기버스 측 등 인터뷰로 흘러갔다.

사실 ‘그알’ 측에서 방송 예고를 하면서부터 대중들은 흥분했다. 뭔가 ‘큰 게’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잔치상에 오른 건 고작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런 것뿐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명성에 창피한 수준이었다.





이날 방송은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가 ‘큐피드’의 데모곡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발매한 정황을 지적하는 등 중립적으로 흘러가는 것 처럼보였다. 그런데 방송이 지속될수록 한쪽으로 치우친 듯 전개되며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특히 학력·이력 위조 사건 등 안성일 대표와 관련한 여러 논란이 빠졌다. ‘그알’ 측은 이와 관련한 취재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안 대표의 “이가 너무 아프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하는 웃픈(?) 상황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또 멤버 부모님들이 피프티 피프티가 독자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 팀명과 활동명에 대한 개별 상표권 출원 신청을 한 사실 또한 다루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큰 쟁점이 쏙 빠진 것이다.

현재 K팝 시장에 대해 무지한 전문가들과 특정 팬들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는 것은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이 사태와 관련없는 그룹들을 끌어들여 이슈 몰이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은 어트랙트의 정산이 불투명하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또 소속사의 강한 통제와 압박 속에서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한 멤버의 가족은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방송 말미에는 진행자 김상중이 멤버들이 제작진과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며 감정 호소를 시작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언젠가 성장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무대 위에 다시 오를 수 있기를. 그 누구의 욕망도 강요도 아닌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기대해 본다.”

피프티 피프티를 피해자로 확신한 듯한 입장이었다.

또한 “재능 있는 아티스트가 신뢰할 수 있는 제작자를 선택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마무리 멘트는 피프티 피프티의 판정승이라 외치는 것처럼 들리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타 방송 PD까지 지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KBS 모 PD는 자신의 SNS에 “대체 무얼 얘기하고 싶은 걸까? 감정에 호소하는 마지막에서 할 말을 잃었다”며 “인터뷰만 하고 후속 취재가 없네. 엔터 일을 잘하는 자사 예능 PD에게만 물어봤어도”라고 꼬집었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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