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 것” 햄지 소신 발언에... 中소속사 “중국 모욕, 회사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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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8.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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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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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쌈은 우리나라 음식… 논쟁 자체가 말 안돼”
먹방 유튜버 햄지 /유튜브

유명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가 “김치와 쌈은 한국 문화”라고 말했다가 중국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지자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까지 통보받았다.

529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햄지(31·Hamzy·본명 함지형)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꾸미 비빔밥·백김치 등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 댓글난에는 영상의 내용과 무관하게 햄지를 비난하는 중국 네티즌의 댓글과 이를 반박하는 한국 네티즌 사이의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먹방 유튜버 햄지./유튜브

햄지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부터다. 햄지가 당시 올린 우렁쌈밥·매콤제육볶음 먹방 영상에는 “쌈 문화가 자신들(중국)의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는데, 햄지가 쌈을 싸먹는 영상을 올려줘서 기쁘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햄지가 ‘좋아요’를 눌렀다.

햄지의 이 같은 행동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공유됐고, 중국 네티즌은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햄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후에도 햄지는 자신의 영상 댓글에 “김치와 쌈은 한국음식인데 (내 발언이)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댓글을 거듭 올렸다.

/유튜브

이 사건으로 햄지는 한때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하는 등 화제가 됐다. 햄지의 중국 소속사가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중국 네티즌은 햄지의 영상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

햄지는 이에 대해 “중국인을 전부 욕한다고 알려져서 소속사에서 사과한 것 같은데 김치나 쌈이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걸로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中소속사 “中 모욕에 단호히 반대… 당에 대한 회사 신뢰에 상처”

그러자 지난 17일 햄지의 중국 소속사는 햄지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소속사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중국에 대한 햄지의 모욕이 (중국)대중에게 매우 심각하고 악영향을 미쳐 오늘부터 모든 협력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팬에게 상처를 입힌 발언으로 중국 팬의 감정과 당에 대한 우리 회사의 신뢰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며 “우리 회사는 중국에 대한 모욕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중국을 모욕하는 모든 태도와 발언으로부터 중국인들의 존엄성을 확실히 보호할 것이며 어떠한 형태의 침해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튜버 햄지의 중국 소속사가 낸 계약해지 입장문 /온라인 커뮤니티


[서유근 기자 kore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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