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들, 한 달에 두 번 ‘채식 급식’ 먹는다

입력
수정2021.04.08. 오후 3:06
기사원문
이유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생태전환교육 중점·선도학교 23곳에선 ‘채식 선택제’ 시범운영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초·중·고 학생들이 이달부터 한 달에 두 차례 채식 급식을 먹는다. 23개교에서는 ‘채식 선택제’를 시범 운영한다.

8일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 SOS! 그린 급식 활성화 기본계획’(그린 급식 계획)을 수립해 9일부터 일선 학교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린 급식 계획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먹거리의 미래를 배우고 실천하는 ‘먹거리 생태전환교육’의 하나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채식 급식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서울 시내 모든 학교는 한 달에 두 차례 ‘그린 급식의 날’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채식 식단을 제공하게 된다. 지나친 육식 위주 식습관이 기후 위기의 주요한 원인인 만큼 육식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급식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생태전환교육 중점·선도학교 23곳에서는 ‘그린바’를 설치해 채식 식단만 따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채식 선택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은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하고 채식 선택제 도입을 예고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건강문제와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채식을 선택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학교 급식은 육식 위주라 불평등과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과제는 일부 학생·학부모들의 채식에 대한 선입견과 심리적 거부감을 극복하는 일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단순히 채식 위주 급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먹거리에 대한 이성적·윤리적 이해를 돕기 위해 학교 교육계획서에 먹거리 생태전환교육계획을 포함하는 등 교육과정과 연계해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채식 급식의 날이나 채식 선택제를 도입하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채식의 날’(월 1회)을 도입해, 올해부터는 이를 의무화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고기 없는 월요일’(생선 등은 제공 가능)과 채식 선택제를 도입했는데, 채식을 원하는 학생에게 매일 대체식 또는 육류 제거식을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69곳에서 이런 채식 선택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는 ‘고기 없는 월요일’이 격주에서 주 1회로 늘어났다.

전북도교육청은 2011년~2017년 ‘채식의 날’을 주 1회 시범 운영했으며, 2018년부터는 학교에서 주 1회나 월 2회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관내 초·중·고 121곳에서 ‘채식의 날’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는 ‘채식의 날’을 자율 운영하는 학교와 별도로 희망학교 19곳을 선정해 채식 식단 식재료비(학생 1인 한 끼니당 50원 추가)를 지원한다. 19곳에서는 주 1회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주 2회 이상 기존 식단에 채소 반찬을 한 가지 더 제공하게 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모든 초·중·고에서 월 2회 채식 식단 제공, 매일 별도의 채식 식단 제공, 기존 식단에 채소 반찬 추가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시행하도록 했다. 시범학교 6곳에서는 주 1회 채식 식단을 제공한다. 광주시교육청도 올해부터 월 1회 육류와 가공류를 뺀 ‘저탄소 식단의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범학교 3곳에서는 주 1~2회 채식 식단을 별도로 제공한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esc 기사 보기▶4.7 재·보궐선거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