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추석 연휴 극장가의 대작 사이에서 개봉 첫날 16만 관객을 동원한 '원더풀 고스트'.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에 이어 다시 한 번 '추석의 배우'임을 입증한 마동석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부산행'에서 인상 깊은 열연을 통해 국제적 스타덤에 올랐고, '범죄도시'를 통해 원톱 흥행도 가능한 연기자임을 보여준 마동석은 그 이후로 블록버스터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의 주축을 담당하는가 하면 '원더풀 고스트'나 '부라더' 같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때로는 '챔피언'처럼 실제 자신을 캐릭터화한 영화를 통해 한국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 그는 김용화, 김지운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지닌 감독들은 물론 신인 감독의 작품도 마다치 않는다. 마동석은 왜 이렇게 색다른 행보를 계속하는 것일까?


소속사 티씨오이엔티 측에 따르면 마동석은 '부산행' 이후 국내 대작 블록버스터들은 물론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안정적 흥행이 보장된 작품을 택할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마동석은 "영화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간의 의리나 약속"이라 말하며 오랫동안 함께 미래를 바라봤던 신인, 혹은 중고 신인 감독들과의 작업을 우선했다. 자칫 배우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이미지 소모를 감수하면서도 무명 시절, 혹은 수년전부터 했던 약속을 지켜나간 것이다.


그 약속의 결과물이 바로 '범죄도시'의 강윤성, '원더풀 고스트'의 조원희, 개봉을 앞둔 '동네 사람들'의 임진순, '성난 황소'의 김민호 감독 등이다. 10년 이상 함께 고생스러운 현실을 견디며 힘들게 준비해 온 감독들에게 약속을 지켜 그 영화들로 세상에 나설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감독들은 모두 마동석이 이끄는 창작 집단 '팀 고릴라'의 일원이기도 하다.


물론 기존 마동석의 브랜드 캐릭터가 아닌 다른 색다른 모습이 담긴 캐릭터로 분하는 영화 역시 현재 촬영 중이거나 내년 촬영 예정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내년부터 지금까지의 마동석과는 다른 모습이 준비돼 있다. 관객들이 곧 배우 마동석의 다음 챕터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기대를 하게 만든다.


마동석의 행보에는 '도전'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붙는다. 한국에서 소외됐던 배우의 리얼 액션이나 캐릭터 코미디, 스포츠 영화, 기타 다양한 도전을 통해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 배우다. 안정된 영화로 안주하기보다는 도전하는 배우의 모습. 그것이 바로 마동석의 행보를 주목하게 하는 또 하나의 부분이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영화 '원더풀 고스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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