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오징어 게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 [TV공감]

최하나 기자 2021. 9.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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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오징어 게임'을 향한 전 세계 반응이 뜨겁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그러나 약자에 대한 혐오, 여러 작품들을 짜깁기 한 듯한 기시감 등 '오징어 게임' 열풍을 마냥 좋아하기엔 찝찝함이 남는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전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해외에서 이미 팬층이 두텁지만, 한국에서는 제작되지 않았던 데스 게임 장르를 어떻게 한국식으로 표현했느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제작진이 자부한 미술, 세트장은 물론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도 시청자들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였다.

공개 이후 '오징어 게임'은 소위 대박이 났다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를 기록하며 기록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를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물들이고 있다.

심지어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도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시청한 시청자들의 후기가 SNS를 통해 게재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 매체들도 일제히 '오징어 게임'에 대한 극찬을 내놓고 있다.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의식과 이를 극대화하는 미술과 세트장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오징어 게임'에서 새벽을 연기한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의 경우 SNS 팔로워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작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 역대급 흥행세를 기록 중인 '오징어 게임'이지만 국내 시청자들에겐 그다지 달가운 상황은 아닌 듯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작품에 대해 비판하며 해외 흥행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먼저 작품이 약자를 다루는 표현 방식에 대한 반감이다. '오징어 임'은 여성, 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 한국에서 약자로 분류되는 캐릭터들을 소모적이고, 또 혐오적인 시선으로 다뤄 공개 초반 국내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한미녀(김주령) 캐릭터를 대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이용하거나 성기에 담배를 숨겨 오는 등 구시대적인 여성 혐오 표현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또한 여러 작품에서 본 듯한 이미지들을 짜깁기 했다는 의혹으로 '오징어 게임'이 아닌 '오징어 짬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사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전부터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게임에 탈락하면 죽는다는 설정과 첫 게임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공통분모 때문이다. 그러나 황동혁 감독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신이 말하는 대로' 원작과 영화가 공개되기 훨씬 전인 2009년에 이미 대본을 완성했다고 해명했다. 자신이 먼저 구상했으니 원조를 따지자면 '오징어 게임'이 원조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놓았다.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유사성 논란은 계속됐다. '신이 말하는 대로'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뿐만이 아니라 연출도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인생의 막다른 길에 몰린 사람들이 게임에 참여한다는 설정과 주인공 캐릭터가 일본 인기 만화 '도박의 묵시록 카이지' 등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배틀 로얄' '헝거게임' 등 비슷한 데스 게임 장르의 작품을 짜깁기 한듯한 전개 방식과 연출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게임, 캐릭터 구성이 아쉽다는 국내 시청자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죽하면 시즌 2가 제작될까 봐 무섭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해외와는 극명히 다른 국내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성과에 K-콘텐츠의 힘이라고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에는 눈감고 귀 막으며 해외 반응에 고취되면 안 된다. 국내 시청자들의 비판이 아무 이유 없는 악평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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