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섭고, 더 오래간다...
2030을 위한 당뇨 대처법
VOL.44 (월·수·금 발행)
2021-05-12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중년의 질병으로 여겨지던 당뇨병, 이제는 20~30대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환자 증가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합병증 관리도 더 어렵습니다. 쉽게 생각하다간 평생 큰 고생합니다. 2030을 위한 당뇨 대처법 정리합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20~30대 당뇨 환자 급증하고 있습니다.
  2. 합병증 위험 크지만, ‘완치’ 가능성도 높습니다.

청년 환자 증가 많은데… 합병증 어떡하나
20~30대 당뇨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2015년 1만9781명에서 2019년 2만9949명으로 5년새 51.4% 증가했습니다. 30대는 같은 기간 증가율이 30.8%입니다. 전체 연령대 당뇨 환자 증가율이 27.7%인 것과 비교하면 젊은 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문제는 젊을 때 당뇨에 걸리면 합병증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뇨병 진단 후 처음 합병증이 생기기까지 평균 2년 6개월이 걸리는데, 30대에 당뇨를 처음 발견하면 평균 수명인 80대까지 대략 50년 이상을 합병증이 안 생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유병 기간이 길수록 합병증 예방은 더 어려워집니다. 혈관과 신장 등이 지속해서 부담을 받다 보니 혈당 관리가 잘 안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뇨는 안 걸리는 게 가장 좋고, 걸리더라도 최대한 늦게 생기는 게 낫습니다.
호주 모나시대 의대 연구팀이 30개국 132만 5493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 나이가 1년 늦을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 낮았습니다. 대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은 3%, 미세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은 5%씩 줄었습니다.
살 찐 경험이 당뇨 위험 높여
청년 당뇨가 늘어나는 주원인은 비만입니다. 몸속 지방세포가 많거나 크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기 위해 췌장이 혹사하게 되고, 결국 췌장이 망가지면서 인슐린 분비 기능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비만했던 경험이 있다면 췌장 세포가 이미 망가져 당뇨 위험이 남들보다 클 수 있다”며 “1990~2000년부터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를 이뤘는데, 이때 유년기를 보낸 지금의 청년층이 높은 당뇨 유병률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확실히’ 관리하면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이들의 당뇨가 무서운 건 ‘무심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병준 교수는 “합병증이 오기 전엔 이렇다 할 뚜렷한 당뇨 증상이 없어서, 청년층은 건강검진 결과 혈당이 높게 나와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치료 시작이 늦어지면 합병증 위험은 더 커집니다. 몸이 아프진 않더라도 갈증을 잘 느끼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많이 먹는다면 적극적으로 검사 받고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젊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지만, 젊기 때문에 희망은 더 큽니다. 김병준 교수는 “젊은 환자는 강도 높은 운동을 할 수 있고, 체중도 훨씬 잘 감량할 수 있어서 치료를 시작하기만 하면 빠른 속도로 좋은 예후를 보인다”며 “조기에 당뇨를 발견해 췌장이 크게 망가지지 않은 경우, 아예 완치돼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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