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맛집] Kosher eli Food 코셔엘리푸드 한국에서 코셔음식점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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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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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pick

영화 케이크메이커는 이스라엘을 배경의 영화로 코셔 음식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두고 간 열쇠,

그리고 갑자기 애인이 연락이 되지 않자 그가 사는 나라로 가보는 주인공.

작은 케이크 가게를 하던 주인공은 애인을 만나러 무작정 간 나라에 잠시 정착하게 되고 코셔 음식점에서 일하게 된다. 마음 속엔 비밀을 품고 말이다.

영화 케이크메이커 식사장면

인상깊게 봤던 이 영화덕에 코셔음식이나 코셔 문화에 대해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영화 정말 좋아요. 저는 가끔 생각나면 보는 영화)

영화 케이크메이커의 첫 장면에 나오는 설명 (아마도 한국에 수입되면서 자막이 추가된 게 아닐까)

코셔 음식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유대교 율법에 따른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코셔인증을 받은 음식점이나 업체는 20군데 정도로 아직 생소하지만 할랄푸드의 세계적인 유행과 우리나라에 생겨나는 추세를 보아서는

코셔에 대한 관심도도 점차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기심과 함께 코셔 음식점이 궁금해져 찾아보았습니다.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하면 떠오르는 동네, 이태원에 코셔음식점이 있었습니다. 경리단길 안쪽 골목에 위치한 Kosher eli food. 생긴 지는 약 3달 정도.

비가 촉촉히 오는 것이 분위기 돋았던 오전...

밖에서 보는 창가가 예뻐보였어요.

메뉴판

커피, 차 종류와 함께 다양한 음식이 팔고있습니다.

운영시간 11:00-20:00

(금 -15:00/토요일(안식일)휴무)

특이사항: 돼지고기/ 유제품 없음

코셔인증을 받진 않았습니다

혹시 오해하고 오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문 앞에 자세한 내용이 붙어있어요. 코셔인증이라는 것이 우리한텐 크게 중요하지 않아도 유대인들에게는 꽤 중요할테니 혹시나 오해가 생기지 않게 말이죠.

(영화 케이크메이커에서도 주인공은 요리실력이 좋아 손님이 없던 가게에 활기를 불어넣지만 단지 이 코셔인증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를 겪습니다.)

그러나 여긴 한국. 사실 코셔인증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맛있으면 됨ㅋㅋㅋ

마치 가정집에 초대된 듯한 느낌

마룻바닥이라 그런가

따스함 안락함ㅋㅋㅋ

사장님이 요리하시는 공간

예쁜 가정집의 부엌같은 분위기

부엌에서 직접 손수 요리를 하시는데 뭔가 집에서

직접 해주는 음식을 기다리는 느낌이었어요. 아늑.

정성 가득한 홈메이드 가정식 느낌이에요

곳곳에 그림과 꽃이 놓여있었구요

예약을 하고 갔더니 이렇게 미리 세팅을 해놓으셨어요. 테이블보도 예쁜 가정집에 초대된듯한 깔끔함

골드+화이트 조합 짱 좋아하는데

이 곳의 인테리어 컨셉 골드+화이트

수저와 문고리 등 화이트 골드로 조합

메뉴판

크게 소고기요리와 치킨요리로 나눌 수 있어요.

돼지고기는 없음

라떼도 두유라떼로 되어 있어요.

(우유가 금지되어 있지 않지만 고기와 우유를 같이 먹으면 안되기 때문)

그런데 불고기 덮밥이나 불고기 비빔밥은 친숙한 우리네 한국음식. 이게 코셔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코셔음식이라는 건 조리법에만 맞으면 어떤 종류든지 가능하다는 것. 전체적으로 코리안 퓨전음식 스타일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피클 옆에는 이름은 모르겠으나 새콤달콤

비 오는 풍경을 고즈넉히 바라볼 수 있었던 창가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치킨롤.

모든 음식에는 이렇게 샐러드와 과일이 함께 나와요

불고기파스타도 나왔구요.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대신 아몬드로 고소한 맛을 냈다고 합니다.

같이 나온 샐러드와 과일의 구성도 알차죠?

양상추 파프리카 샐러드에 귤과 사과 아보카도까지

위엔 꽃도 올려져있구요

사장님이 유대교이시고 직접 요리를 하는 셰프에요.

원래 영양사를 하시다가 코셔 음식점이 별로 없어

직접 차리셨다고 해요.

롤과 함께 먹으라고 김치도 주심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

불고기 파스타에 불고기가 진짜 가득 들어있습니다

평소에 먹던 불고기의 맛이면서도 파스타 면과 함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불고기 가득한 거 보이시죠ㅋㅋ

불고기 파스타 돌돌 돌려먹기

치킨롤 ㅋㅋ

치킨롤은 김밥롤이랑 비슷해요

흑미밥 (제가 좋아하는...ㅎ)에 김이 깔려있고

그 안에 닭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아우 보니까 또 먹고싶네요

레몬모히또와 자몽모히또도 나왔어요

자몽모히또 안에 자몽청이 정말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자몽의 쌉쌀한 맛도 조금 느껴지구요. 레몬모히또는 조금 더 상큼한 맛이 났어요.

장식되어 있는 꽃은 식용꽃이라서 파스타와 함께 먹어보았습니다.

불고기 가득 얹어서 한 입

아보카도도 얹어서 먹고

마지막 사과로 입가심.

또 싹 먹었습니다.

여기 양이 정말 많았어요.

근데 다 먹음....!

열두시에 먹었는데 저녁밥 안 먹었음 ㅋㅋ

ㅇ ㅏ

그리고 여기 불고기 맛집이에요.

치킨도 맛있었는데

제가 먹는 동안 아저씨 한 분,

또 다른 테이블에 아저씨 두 분이서

식사하러 오셨는데 불고기 덮밥, 불고기 파스타 등 드심ㅋㅋㅋㅋ 다 불고기 파티

다들 진짜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아저씨들은 예쁜 곳에 잘 안 올거라는(?) 편견이

깨짐 ㅋㅋㅋㅋ맛있으면 다 자연히 찾아오나봐요

밥 먹는 곳은 분위기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분위기와 기분에 따라 그 날 먹은 밥이 맛있었는지

별로였는지로도 나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벌써 다시 가고싶어질 정도로 잘 먹었어요. 일단 분위기가 어딘가 소박한 외국 집에 간 듯한 느낌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비도 촉촉하니 오는데다

인테리어와 멋진 음악도 음식 맛을 돋궈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셰프 사장님의 밝은 미소와 친절함ㅋㅋㅋ너무 귀엽고 고우셨음...정말 기분 좋았어요. 인상이나 목소리가 어우러져서 사람의 분위기 자체가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이 있잖아요. 이 가게와 사장님이 딱 그런 곳이었습니다!

코셔 엘리 푸드가 있는 골목

코셔 엘리 푸드가 있는 곳은 여기에요

녹사평역에서 쭉 내려가서 경리단길 초입에서

걸어올라가셔도 좋고 이태원역에서 다이소 옆 골목길로 올라 가셔도 좋아요 코셔엘리푸드가 있는 경리단길 뒷골목에도 가게들이 꽤 많이 생겼더라구요

비 오는 날 운치있게 맛있는 식사를 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영화 케이크메이커의 한 장면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영화 케이크메이커도 봤어요

영화 보고 이 배우한테 반했거든요

뭐라고 하지?

포레스트 검프하면 사실은 포레스트로 분한 톰행크스지만 그냥 포레스트는 포레스트잖아요?

포레스트는 내 마음 속에 진짜 인물이 되는거죠

이 배우도 저한텐 그런 존재

외롭고 사랑하고 또 혼자이기도 하고 그런? ㅜㅜ

이 캐릭터 왜이리 짠하지 ㅋㅋ

오늘은 이 영화 보며 잠들어야겠다

지니
지니 일상·생각

반짝 반짝 빛나는 행복한 일상들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