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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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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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에서 시원해 보이는 걸 시켰어요.

이런 게 있네요.

아마도 '크리핑 로즈마리'일 거예요.

수확성이 월등히 좋거든요.

조용히 집으로 가져옵니다.

타우린이 녹아 나올 것 같은 병에 물을 채우고

로즈마리를 꽂습니다.

어두우면 뿌리가 더 잘 나오거든요.

10일 만에 뿌리가 생겼어요.

흙에 심어줍니다.

사실… 직립성 로즈마리는 악명 높아요.

고위 드루이드들 사이에서도 ㅈㄹ식물로 취급받죠.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는 뜻입니다.

괜히 Lv.8 이 아닙니다.

똑같은 로즈마리이지만

크리핑 로즈마리는 Lv.4 입니다.

쓰러지고, 기면서 자라는 아이라서

가지치기가 크게 필요 없습니다.

흙에 닿는 줄기마다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과습 피해나 벌레 피해에도 내성이 있는 편입니다.

본래의 뿌리가 망가져도

다른 곳에 내린 '스페어 뿌리'가 많기 때문이죠.

음… 로즈마리가 +1이 되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키우던 크리핑 로즈마리가 있습니다.

이것도 가지를 심었던 거예요.

지박령이 고기 구울 때 필요하다고 해서요.

잎을 다듬어 줍니다.


DAY 100

잎을 수확할 때이군요.

잎을 다듬어 줍니다.

바닥을 기면서 자라는 아이지만…

기지 못하게 할 거예요.

당당하게 자라도록 해줍니다.

분갈이도 해주어야겠네요.


DAY 250

가지를 열심히 다듬어 주었는데도 바닥을 기려고 해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잎도 노랗게 변합니다.

햇빛에 그만 굽고, 실내로 들였습니다.

또… 분갈이가 필요해 보여요.


DAY 500

겨울을 지나 봄이 가고 여름이 왔습니다.

로즈마리는 자라고 있어요.

중력을 거스를까, 말까 고민하는 것 같네요.


DAY 600

가지치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꽃이 피었습니다.

눈이 내린 것 같아요.


DAY 700

꽃이 지고 더 많은 가지가 자랍니다.

그리고 다시 날씨가 추워져서 실내로 들였어요.

로즈마리는 겨울 동안

7~13℃ 장소에 두고 서늘하게 관리합니다.

그러면 석 달 후에 꽃이 핍니다.

봄을 부르는 것 같죠?

창가에 화분 하나만 올려 두어도 공간이 바뀌어요.

식물은 익숙한 공간을 익숙하지 않게 해줍니다.

그 새로움조차 익숙해질 때가 되면…

식물은 기어코

꽃을 피워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냅니다.

안녕,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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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드루이드, 식물 키우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