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분쟁에 주가 급등…하이브, 지분확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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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15.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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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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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주가,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 돌파…하이브 "조건 변경 없어"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홍유담 기자 =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하 SM) 주가가 연일 상승해 15일 장중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을 넘어서면서 SM 인수전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 사실상 이번 인수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체들 외에도 SM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큰 손'들의 움직임이 중요해지는 국면에 다다랐다.

SM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께 코스닥시장에서 12만원 선을 돌파한 뒤 단숨에 12만7천900원까지 올랐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4.54% 오른 12만2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10일 이후 불과 3거래일 만에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을 넘어서면서 다음 달 1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SM 지분 25%(595만1천826주)를 확보하겠다는 하이브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SM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선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하이브에 주식을 매각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SM 지배구조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온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 측은 주당 12만원이라는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은 낮다고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얼라인 관계자는 통화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자는 입장"이라면서 "더 밝힐 입장은 없고 상대측에서 추가 대응을 할 것"이라며 하이브 측에 공을 넘겼다.

공개매수는 매수하려는 쪽의 가격이 먼저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매수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실패 부담을 안게 된다.

얼라인 측의 여론전이 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하이브가 또다시 가격을 조정해 공개매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하이브는 이날 "공개매수는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고 그 조건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이행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제시한 조건(주당 12만원)에 따라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SM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끼리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형태로 인수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이미 하이브에 넘겨주기로 한 이수만 대주주(18.78%)를 제외하면 국민연금공단(8.96%), KB자산운용(3.83%), 얼라인(1.1%) 등이 현재 SM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9%가량을 확보하기로 한 카카오 측은 추가 지분 확보에는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카카오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자산운용 측은 "SM 주식을 20∼30개 펀드가 나눠 담고 있다"며 "각 펀드매니저들이 판단에 따라 공개매수에 응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지금 시점에선 어떻게 하겠다고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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