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발전기금 올해 고갈… OTT도 영화 발전에 기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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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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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영화진흥위원회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영화계 및 영화발전기금 마련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했다.

박기용 영진위원장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진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연말에 이르면 영화발전기금이 거의 고갈된다. 당장 내년 예산은 우리 기금으로 충당할 수 없어서 국민체육진흥기금, 복권기금을 받았다”면서 “내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화발전기금만으론 재원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영화발전기금은 원래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 수입으로 마련된다. 하지만 팬데믹 후 영화산업이 최악의 위기에 맞닥뜨리면서 재원 확보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재정이 시작되면서 국내 영화제 육성, 지역 관련 영화 지원, 독립예술영화 제작·개봉 지원 등의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내년도 영진위 예산(정부안)은 영화발전기금 사업비(464억원)와 정부 일반회계 예산 등을 포함해 734억원으로 책정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상생도 영진위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현재 영진위는 넷플릭스와 함께 미래 영화인 육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박 위원장은 “저예산 영화 투자 등 상생 방안을 위해 OTT, IPTV와 협업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며 “연말 중에는 논의 결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영화 업계에선 OTT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OTT에도 다른 나라처럼 (계정 공유에) 과금을 하는 방안은 필요한 것 같다”며 “OTT도 영화인들이 만든 영화의 일종이기 때문에 한국 영화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극장의 위기는 한국 영화 제작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 전반이 침체되다보니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월부터 업계와 함께 ‘한국 영화 재도약 협의체’를 구성해 영화 개봉 촉진을 위한 지원금 마련, 영화를 보기 캠페인을 진행하자고 했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9월에는 ‘한국영화 위기 극복을 위한 협의회’로 전환해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티켓의 가격이 높다는 여론에 관해선 극장 관계자들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극장 관계자들이 요금 인하를 할 수는 있으나 만약 가격을 내려도 수요가 없으면 큰일이라고 우려한다”며 “관람을 독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구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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