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 15시간씩 근무 vs 여경 넷플릭스 시청"…역차별 폭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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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13.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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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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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 내부에서 벌어지는 성차별적 근무에 대해 억울함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 소속 글쓴이 A씨는 "경기남부·경기북부·서울청 기동대는 이천·의왕 등으로 출동한다"며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 근무해 잠을 자는 휴무(당직 다음 날 휴무일)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토로하며 여자기동대와 차별 근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출근 시간을 꼬집었다. 그는 "남경 기동대는 새벽 4시 출근해 밤 11시 퇴근하고 주말 없이 매일 화물연대 집회 출동한다"면서 "반면 여경 기동대 1개제대(소대개념)는 번갈아 근무하면서 2개제대는 쉰다. 휴일도 온전히 누리고 밤샘 근무도 없다"고 했다.

특히 여자 6기동대가 문제라고 폭로했다. A씨는 "6기동대 근무는 출동대기로 아무것도 안 하고 사무실에서 승진 공부하고 넷플릭스 보고 잔다"며 "주말에도 여경은 휴무, 남경은 15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했다.

성과나 승진에서도 여경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 환경은 이런데 남녀 배분이라며 (여경이) 성과 S 받는다"며 "이 때문에 성과금이 두 배 차이 난다"고 했다.

이어 "연말 심사승진도 남경이랑 여경이랑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여1·남1 이런 식으로 승진시킨다. 9:1 성비 조직에서 1:1 비율 승진이 참"이라며 한탄했다.

끝으로 A씨는 "모든 시도경찰청에 여경기동대가 있는데 유독 경기남부청만 계속 말이 나온다"며 "힘들고 역차별 너무 억울하다. 하루 5시간이라도 자고 싶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여경기동대 특혜 폭로 글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해당 글에는 "여경 혐오가 아니다. 최소한 역차별 안 느끼고 싶다", "팩트폭격 진짜 시원하다. 이제 바뀔 때다", "진짜 욕 나온다. 작년 여름에도 똑같았다", "여경에 대해 별 생각 없었는데 기동대 와서 혐오 생겼다" 등 현직 경찰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현직 경찰은 "제주 강정마을 시위때도 저랬고 변한 게 없다. 목포까지 기대마(경찰버스) 타고 가서 다시 배 타고 제주도 들어갔는데, 한 번 하고 나니 (여경들이) 비행기 태워달라고 졸랐고 경기청이 이를 받아줬다"며 "(당시 묵었던) 콘도도 (여경이) 더럽다고 하니 리조트로 옮겨주기도 했다"고 적으며 또 다른 차별을 폭로했다.

해당 댓글에는 "남경은 배타고 멀미 하면서 왕복했는데 여경기동대는 비행기 탔다. 신임때 였는데 현타 제대로 왔다", "이거 사실이다", "배에 60명씩 때려 넣었다", "추가 사실, 여경기동대 기대마 운짱(운전자, 남경)은 따로 혼자 목포에서 배 탔다" 등 대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번 폭로와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대부분이 남성으로 남자 경찰관 기동대 위주 근무를 편성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보도 이후 부대 철야 근무부대 인원을 축소하고 휴무를 확대 지정 하는 등 개선했다"고 밝혔다.

심사승진 차별에 대해서는 "지난해 심사 승진 인원은 남자 경찰관이 13명 승진한 반면 여자경찰관은 0명 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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