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구하기 나선 국민과 기업, 대회 마지막까지 힘 모아야 [사설]
'국제적 망신'이라는 혹평까지 받은 이번 행사가 정상화한 데는 주민과 기업, 종교계의 전폭적 도움이 컸다. 전북 군산의 자원봉사 모임은 "어른들이 미안해"라며 지역 박물관 등을 찾는 대원들에게 시원한 얼음물을 주려고 꽃게 냉동고까지 동원했다. 기업들도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의료진 수십 명을 파견한 데 이어 직원 150명을 보내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도왔다. LG·현대차그룹은 공장·연구소 견학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고 SK그룹은 이동식 기지국 등을 지원했다. 서울시 등 지자체들도 관광 코스와 숙소를 제공 중이고, 대한불교조계종 역시 170여 개 사찰을 숙박용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국채보상운동, IMF 금 모으기 등 국난 때마다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 온 대한민국의 저력이 또다시 발현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다. 태풍 '카눈'이 이르면 9일 한반도로 북상해 숙영지를 덮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7일 '야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참가자 안전을 위해 '컨틴전시 플랜' 점검을 지시한 것도 이런 우려에서다. 현재로선 수만 명 참가자들의 대피와 숙박을 위한 시설 확보에 정부와 지자체, 기업, 대학 등의 거국적 협조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등을 앞두고 우리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다. 모두가 힘을 합쳐 시련을 딛고 행사를 원만히 마친다면 국격도 오르고 국제행사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지금은 방만한 예산 운용과 미흡한 대처 등을 놓고 누구를 탓하며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이번 행사가 12일 종료 때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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