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입양’ 최재형 “입양은 진열대 물건 고르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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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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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양부모 학대로 16개월 여아가 사망한 ‘정인이 사건’의 대책으로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 아동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의 과거 입양 관련 발언이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

‘4남매 아빠’인 최 원장은 판사 시절이던 2000년 작은 아들을, 2006년 큰 아들을 차례로 입양했다. 당시 작은 아들은 갓난 아기였고 큰 아들은 11살이었다.

최 원장은 2011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양은 평범한 아이에게 그가 놓칠 수도 있었던 평범한 가정사를 누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이라며 “아이들이 고아원같은 시설이나 위탁부모에 의해 육아되는 것보다는 완전한 가정의 소속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입양이 권장돼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입양은 진열대에 있는 아이들을 물건 고르듯이 고르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아이에게 무언가를 기대해서 입양을 해서는 안 된다”라며 “입양은 말 그대로 아이에게 사랑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아무런 조건없이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최 원장의 이러한 발언과 입양 스토리가 전날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어제 대통령 신년사 보고 충격이었는데 이런 분도 계시네요” “부디 이런분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기자시절 최 원장을 취재한 경험을 소개하며 “2001년 2살이던 진호는 20대의 청년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이후 아들을 한 명 더 입양해 훌륭하게 키웠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를 가슴으로 낳는 것이 입양이다. 대통령이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입양을 취소한다든지, 아동을바꾼다든지’ 같이 민망한 얘기를 꺼내는 건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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