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위대한 투쟁’ 선언… “정부 억압에 굴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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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2.17.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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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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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증원 저지’…17일 의협 비대위 1차 회의
김택우 “모든 회원 승리하는 그날까지 총력 투쟁”
17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의료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김택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17일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의협 측은 당초 이날 오후 6시30분께 회의 결과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 밝혔으나, 이날은 예상보다 회의가 길어질 수 있다면서 상황이 급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전 투쟁 선언문에서 “가능한 모든 적법한 수단과 방법, 의협과 회원의 역량을 모두 결집해 투쟁에 나설 것을 엄숙하게 선언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설날을 앞두고 정부가 의협과 아무런 협의 없이 전례가 없는 대규모 의대 증원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으며, 의료현안협의체에서 구체적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규모를 정하고 공식화해 2020년 정부와 맺은 9·4 의정 합의서를 백지화했다”며 “의대 정원 확대가 미래 의료 체계에 미칠 엄청난 효과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정부가 정치 권력의 압력을 그대로 수행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며 “비대위를 구심점으로 삼아 의대생과 전공의, 의대 교수 등 모든 회원이 총력 투쟁으로 정부의 야욕을 막아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미래의 의료를 책임질 후배 의사에게 부끄럽지 않게 함께 어둠을 뚫고 억압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한 ‘위대한 투쟁’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의사 스스로 의료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정치인의 한마디에 정책이 흔들리고 국민을 빙자한 가증스러운 제도 변경이 얼마나 우리 의사를 괴롭혔던지를 기억하고 이제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잘못된 정부의 결정을 바로잡기 위한 거대한 싸움에 회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투쟁 의지를 다졌다.

그는 “1선이 무너지면 2선이 나서고, 2선이 무너지면 3선이 나서는 불구의 의지로 미래의 세대에 다가올 엄청난 재앙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며 “어떤 억압과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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