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집트 문명 창조”… 中 연구원 황당 주장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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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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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성 연구원 춘추전국시대 청동 대야 거론
중국과 이집트인 인종·문화·의료·측량·민속 생활 등 비슷
논란 확산하자 글 삭제하고 경위 조사


중국의 한 연구원이 이집트 문명을 중국이 창조했다는 허황된 주장을 제기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시 문화관광국의 한 연구원은 지난 22일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이집트 문명을 만든 것이 중국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이 주장한 주요 근거는 기원전 770~476년 춘추시대의 청동 대야로 중국의 한 무덤에서 발굴돼 장자커우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그러면서 다섯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고대 이집트인들은 인종적으로 중국과 비슷하고, 문화재의 보존 측면에서 고대 이집트는 중국과 매우 유사하거나 동일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기술의 관점에서 고대 이집트는 오랜 중의학과 동종이고, 수치 등의 측량 방법도 고대 이집트는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방법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민속 생활의 관점에서 우리의 많은 문화 생활이 아프리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장자커우시는 연구원의 글을 삭제하고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충칭(重慶)의 서남대박물관 정진송 부소장은 “기사에 인용된 증거가 두 문명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고대 이집트 문명보다 중국 문명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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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귀전 기자입니다. 전국 구석구석, 전 세계 곳곳의 풍광과 이야기, 맛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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