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동부, 근로시간개편 설명에 유명 유튜버 영상 사용… “협의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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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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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공식 트위터에 근로시간개편 설명 ‘슈카월드’ 영상 공유
누리꾼들 “정부 정책 설명도 제대로 못 해 유튜버에게 맡기나” 비판
샌드박스측 “노동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요청받고 협의하에 올린 것”


고용노동부가 근로시간개편과 관련한 정책 홍보를 위해 유명 유튜버 영상을 공식 트위터에 공유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은 구독자 263만명을 보유한 경제·금융 유튜버인 ‘슈카월드’가 올린 ‘주 52시간 대규모 개편, 내 근무시간은 어떻게 될까’다.
 
16일 고용노동부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경제·금융 유튜버 ‘슈카월드’ 영상 공유 게시글. 트위터 캡처
16일 해당 영상이 공유된 고용노동부 트위터에는 댓글로 “해킹당한건가”, “본인들이 설명해야 할 정책을 유튜버 영상으로 때울라고 하나”, “나중에 해명영상도 사설 유투버에게 외주맡기시겠네요. 정부기관으로서 퍽이나 신뢰가 갑니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정부 정책 설명에 민간 유튜버 영상을 사용하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17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해당 영상 공유는 고용노동부 측과 협의하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버 슈카월드 소속사 샌드박스측은 이날 “고용노동부 관계자로부터 공식적으로 요청받아서 허락하고 올린 것”이라며 “슈카월드 메일을 통해서 링크를 올리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고용노동부가 공유한 해당 영상 내용이 정작 정부정책 홍보 기조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슈카영상보면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히 정부정책 비판하는 내용인데 고용노동부도 같은 입장이란건가요”, “이거 슈카가 좋은 의도로 말한 거 아닌데” 등 댓글이 달렸다.
 
게다가 정책 홍보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정부 근로시간 개편안이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이 되자 연장 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보완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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