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섹스오프 세대? “제발 유튜브 그만 보고...” 대학 교수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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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22.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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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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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보자: ‘성(性) 박사’ 배정원
수강신청 3초컷! 세종대 ‘성과 문화’ 교수
이대론 한국 소멸…2030 섹스오프 실태를 말하다
조선일보 유튜브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조선일보·스튜디오광화문 유튜브 '뭐볼광'

이대로면 2750년엔 한국이란 나라가
소멸(extinction)할 수 있다.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세계 인구학 권위자인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지난 17일 한국의 초저출산 문제에 관해 ‘국가 소멸’이란 진단을 내놨습니다. 그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국의 초저출산, 세계적 석학에게 묻는다’ 강연회(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주최)에서 “지금까지 한국에 네 번 왔는데 올 때마다 합계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어 놀랍다”고 했습니다. 콜먼 교수는 2006년 유엔 인구포럼에서 한국이 심각한 저출산 현상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거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전받너’ EP-05 제보자: 성(性) 전문가 배정원

2023년, 한국의 청년 세대는 연애와 섹스·결혼을 아예 포기해버린 걸까. 코로나, 경기불황, 젠더갈등과 같은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제작진은 MZ들의 성 문화 실태를 고민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보자는 대한성학회 명예회장이자 세종대에서 ‘성과 문화’를 가르치는 배정원 교수. 정원 160명인 그의 수업은 수강신청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는 ‘3초 컷 인기수업’으로 통합니다. 배 교수는 1990년대 말부터 30년 가까이 한국인의 성(性) 상담에 천착해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섹스리스(sexless)를 넘어
섹스오프(sexoff) 사회죠.
성(性) 상담가 배정원 교수


배 교수가 전받너를 만나 꺼낸 첫 단어는 ‘섹스오프’였습니다. 그는 “지금 한국은 성관계를 적게하는 ‘섹스리스’를 넘어 아예 성관계를 하지 않는 ‘섹스오프’ 상태에 봉착했다”며 “놀라운 건 이같은 섹스 소멸 트렌드를 이끄는 주축이 20대 남녀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지난 2021년 연세대 염유식(사회학과) 교수와 최준용(의대 내과학교실) 교수가 발표한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성인 3명 중 1명(36%)은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20대가 60대만큼이나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20대 남성은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했다’는 응답(58%)이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낮았고, 20대 여성도 ‘성관계를 했다’는 응답(57%)이 60대(47%)에 이어 둘째로 낮았습니다.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 연구.

배 교수는 “지금 청년 세대는 연애가 본인 인생에 있어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섹스 또한 여성은 성폭력, 남성은 무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만, 배 교수는 “코로나 엔데믹을 마주한 건 희망적인 요소”라며 “만날 기회가 잦아지면 연애 감정도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배 교수의 수업은 데이트 과제로 유명합니다. 무작위로 짝을 지은 수강생들이 1만원 예산으로 4시간 동안 데이트를 한 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과제를 통해 실제 연인이 탄생하기도 하는데, 평소 한 쌍 정도 나오던 수업에서 지난 학기에는 무려 여섯쌍이 연애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데이팅 앱부터 섹스 로봇까지…연애 종말 다가오나

요즘 2030의 성 생활이 궁금한 전받너 제작진은 볕 좋은 날, 서울 북촌에 위치한 한옥에서 배 교수를 만나 한참 동안 ‘섹스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보자는 △MZ가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부터 △코로나 이후 초호황기인 온라인 섹스 시장 △20대 여성의 비섹스·비연애·비결혼·비출산 운동과 20대 남성의 ‘금욕 챌린지’ △진지한 연애 대신 데이팅 앱으로 만나는 일회성 만남 트렌드 #자고만남추구 #FWB #시추에이션십 △일본 기자가 본 한국의 초저출산 문제 △섹스 로봇과 리얼돌의 ‘현실적 문제’ 등을 두루 짚어주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뭐볼광'

이번 편은 ‘거세된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내관(內官·내시) 한복을 갖춰 입었습니다. 전받너 5화 [“MZ들아, 요즘 연애·SEX 어떤지 알고 싶어?” with 세종대 배정원 교수] 편에서 2023년의 섹스 담론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유튜브 채널 #뭐볼광 주소 https://youtu.be/T25Mg0ijDYU 유튜브·네’이버TV·카카오TV·인스타그램·틱톡에서 #뭐볼광 #전받너 검색!

연출·편집 스튜디오광화문 원예진 나누리 손상호 PD 구성·출연 조선일보 한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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