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출산하니 좋다” 영상 올린 여성에 악플 세례…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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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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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출산하면 좋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 /인스타그램

20대에 출산하면 좋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여성이 악플 세례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와 관련한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게시물은 75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댓글도 수백여 개가 달렸다.

23살에 출산을 했다는 여성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3살에 애 낳으면 좋은 점 20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여성 A씨는 △출산 후 회복이 빠르다 △아이가 건강하다 △육아할 체력이 있다 △인생에 목표가 생긴다 △친구들이 출산 한 걸 신기해해서 자주 놀러오고 아이를 잘 봐준다 △강한 책임감이 생긴다 △초반엔 힘들어도 나중엔 편하다 등 23살에 출산해 좋은 점 20가지를 나열했다.

다른 사람을 비판‧비하하는 등 부정적인 내용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이후 해당 게시물에는 다수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A씨의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1만여 명으로 과거 올린 게시물에는 댓글이 수십여 개 달리는데 그쳤지만 해당 게시물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중 상당수가 A씨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A씨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이 글은 마치 애를 늦게 낳으면 안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 “20대에 애를 낳으면 20대의 즐거움을 모른다” “아무리 좋다고 바이럴(마케팅) 해봐야 20대 초에 애 낳을 여자는 없다” “우리 딸이 23살에 아이 낳는다고 하면 절대 반대할 거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렇게 장점 줄줄이 나열하고 인정받으려 하는 것을 보면 불행한 거 같다” “돈 좀 있는 집안에서 애를 낳아서 그런 거다” 등 A씨를 비꼬는 내용의 댓글도 다수 달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남성 네티즌들이 A씨 소셜미디어에 몰려가 응원 댓글을 달기도 했다.

A씨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요즘 같이 출산율 박살난 시기에 존경한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 멋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냥 축복해주면 안되나” “여기 댓글 보니까 저출산 이유를 알겠다” “대체 이 사람이 뭘 잘못해서 이렇게 비아냥과 꼬인 댓글을 받아야 하는 걸까? 무섭다” 등 A씨에게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도 상당수 달렸다.

한편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젠더갈등은 저출산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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