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갑질""선 넘었다" 이런 반응 나온 국민은행 채용 뭐길래

입력
수정2020.09.23. 오후 1:40
기사원문
정혜정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20년 KB국민은행 신입행원(L1) 채용 공고. [사진 국민은행 홈페이지]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대규모 채용이 진행 중인 가운데 22일 공개채용을 시작한 KB국민은행의 신입행원 채용 절차가 지원자에게 많은 부담을 떠안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KB국민은행 신입행원(L1) 채용 공고'를 발표했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담당할 지원자를 뽑는 해당 채용 절차는 ▶지원서 접수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 ▶최종합격자 발표 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큰 갈래로 봤을 때 서류·필기·면접 전형으로 예년 또는 다른 은행과 비슷해 보이지만 국민은행은 서류전형에 지원자들의 디지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로 '디지털 사전과제'와 '디지털 연수'를 신설했다.

서류 전형 접수시 지원자들은 입사지원서와 함께 3~5페이지 분량의 사전과제 보고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제출된 보고서는 추후 1차 면접전형의 PT면접 주제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국민은행은 사전과제로 자사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 세 가지를 제시한 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보다 더 중요하게 논의가 필요한 서비스 1개를 선정해 해당 영역을 선택한 이유와 현황, 강·약점, 개선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3~5p의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 지원서를 접수한 뒤에는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TOPCIT)을 24시간 이수토록 했다. 디지털 연수는 비즈니스 영역(IT비즈니스와 윤리 / 프로젝트 관리와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영역(데이터 이해와 활용)으로 나뉘는데 국민은행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1차 면접 시 실질적 디지털 역량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은행 지원자들은 서류 전형에 포함된 A.I 역량 검사 절차까지 통과해야만 NCS를 기반으로 한 필기전형을 치를 자격을 갖게 된다.

이번 채용과 관련해 국민은행 인사 담당자는 "일반 영업직군이라고 해도 은행에서 나오는 앱이나 디지털 지식을 알고 있어야 소개할 수 있다"며 "이전보다 단계가 복잡할 수 있으나 준비를 많이 해온 분들에게는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전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채용 공고에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은 차갑다. 290만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에는 국민은행의 이번 공고를 두고 "현직도 어려워할 수준의 과제를 지원자에게 떠넘긴 것" "국민은행의 채용 갑질" "취준생들 아이디어 공짜로 가져가려는 심보" "이 정도면 선 넘는 것 아닌가요?" "서류 합격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20시간 강의 듣고 사전과제를 제출하라니...어플 다운로드 횟수 늘리려는 걸로 보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그래서, 팩트가 뭐야? 궁금하면 '팩플'
세상 쉬운 내 돈 관리 '그게머니'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