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 "사의표명" 했다는데…서울대는 "받은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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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25. 오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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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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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해제 조국 '월급' 논란 반박
"사의 표명 했었다" 페북에 밝혀
황보승희 "서울대에 문의하니
'사의 표명 안했다'는 답변 받아
궁색한 시간끌기 변명일뿐"비판
조국 "사의 표명은 명백한 팩트
인사 책임자가 '불가'라 답했다"
오후5시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서울대 교수로 직위해제 상태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서울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24일 "그런 사실이 없다는 서울대의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황보 의원은 "법대 교수인 조 전 장관이 공식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아무 효력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텐데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국 전 장관은 "사직 의사를 표명한 것은 명백한 팩트"라고 반박해 양측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황보승희 의원은 "최근 서울대에 조 전 장관의 사의 표명 여부를 두 차례 질의했는데 두 번 다 '조 교수는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는 답변을 공문으로 받았다"며 "조 전 장관의 언급은 궁색한 시간끌기용 변명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 교무과 관계자는 "조국 교수로부터 사직 표명과 관련해 연락을 받은 바 없다. 그래서 조 교수가 '서울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다"고 했다.

서울대 교무과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공식적인 행정 절차로 볼 때 조 교수는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이 사의를 표명하려면 먼저 윗분(소속 대학 학장)과 논의를 거쳐 교무과에 사의가 전달되는데, 조 교수의 경우 그런 절차가 없어 공식적, 행정적으로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 교수가 사직과 관련된 문의를 한 적도 없다. 워낙 독특한 케이스라 문의가 있었다면 직원들이 기억할 텐데, 문의를 받았다는 직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24일 기자에게 "인사책임자에게 사직 의사를 표명했지만, 직위 해제 상태라 불가하다는 답을 받았다"며"이는 명백한 팩트"라고 밝혔다.

기자가 "서울대 교무과는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인데 그렇다면 당신이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는 인사책임자는 어느 기관인가?"라고 물으니 조 전 장관은 "(본인이 소속된)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확인하라"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법학전문대학원장 측에 조 교수로부터 사의를 표명 받았는지 여부의 확인을 요청했으나 25일 오후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앞서 조국 전 장관은 각종 의혹과 검찰 수사 등으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된 이후에도 월급을 받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교와 학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서울대에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며"논문지도 학생들은 지도 교수를 변경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제가 기소됐다는 이유로 사직을 받아 주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사는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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