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시간 2분, 통증 없다…'꿈의 암치료' 韓도 내년 3월 시작 [포토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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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15. 오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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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 시대가 열린다. 연세의료원이 내년 3월부터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세계 16번째다. 암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지하 4층에 직경 20m 크기의 '중입자가속기'가 설치돼 시험 가동중이다. 일본 도시바의 기술로 설계·제작·시공됐다.
연세의료원이 3000억원을 투자한 ‘중입자치료센터’가 지난해 임시 준공을 하고 현재 미세조정과 시험 가동이 한창이다.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는 ‘싱크로트론(가속기)’과 치료 장비인 ‘갠트리(치료기)’로 구성됐다. 지하 4층, 두께 2.5m 콘크리트 차폐벽으로 둘러싸인 무게 220t의 거대한 싱크로트론은 중입자치료기의 핵심 설비다. 여기서 탄소입자(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이때 나오는 에너지 빔을 갠트리로 보내 환자의 몸에 정밀하게(±1mm) 쬐어주면 암세포가 파괴되는 원리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입자를 빚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다. 이를 환자의 몸에 조준해 쏴주면 암세포가 파괴된다. 중입자는 암조직에서만 에너지의 대부분을 폭발시키는 특성이 있다. 정상세포 손상이 적은 이유다.
환자가 치료를 받는 '갠트리(치료기)'는 지하 4·5층에 걸쳐 설치됐다. 높이 9m, 무게 200톤에 육박한다.
무거운 중입자는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가 커 기존 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 X선에 비해 12배, 양성자 치료보다는 3배 정도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치료 횟수도 평균 12회로 절반 수준이다. 특히 암세포만 타격하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다. 치료 시간도 2분 정도로 짧고, 통증이 없어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이유다.
치료기는 고정형 1대, 회전형 2대 등 총 3대가 운용될 예정이다. 하루 50여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관계자가 시험 가동 중인 중입자가속기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녹색 버튼을 누르면 중입자 빔이 환자의 몸에 조사된다. 의료진은 슛(shoot)버튼으로 부른다.
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360도 회전형 2대다. 회전형의 경우 모든 각도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3개 치료기가 모두 가동되면 하루 50여 명까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원 측 설명이다.
중입자치료기 설치를 위해 건물을 새로 지었다.
세계적으로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10여 곳에 불과해 그동안 국내 일부 암 환자들은 1~2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해외 병원을 찾아야 했다. 국내 첫 중입자치료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원정 치료비 부담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익재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이 회전형 치료기에서 중입자 빔이 나오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좌우 사선으로 걸려 있는 패널은 암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X선 장비다.
이익재 센터장은 “1호 치료는 예후가 좋은 전립선암 환자가 될 예정”이라며 “90% 이상 완치된 해외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기 도입으로 5년 생존율이 30% 이하인 췌장암·폐암·간암 등 3대 난치암의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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