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워 주세요 마실 물 주세요” '자연인' 민원에 지자체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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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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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지자체가 ‘자연인'들의 민원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연인'은 홀로 도시를 떠나 산골 오지에 기거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지향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로, 한 방송 매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부분 이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환경을 활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2,000여명이 살아가는 도내 모 지자체 A면에는 올겨울 들어 면행정복지센터에 소위 ‘자연인'들로부터 제설과 식수 공급 등을 요청하는 전화가 하루에 5~6통, 많게는 10통씩 걸려오고 있다.

강원도 시골 읍·면의 경우 가뜩이나 마을까지 이어지는 지방도로나 군도 등이 많은 데다 오지 민원까지 해결해야 하니 상황이 매우 난감하다는 것이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A면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시골은 겨우 마을길 정도의 폭설을 치우는 수준인데, 화전민이 살던 소로의 눈까지 치워 달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폭설이 내린 19일에도 오지에 거주하는 60대 주민이 B면 행정복지센터에 “계곡물이 말랐다”며 “생수를 지원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했다. 한 공무원은 “사실 자가수도 사용자들은 겨울철을 대비해 생수를 준비해야 하지만 갑자기 식수 지원을 요청,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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