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표한 용지를 사무원이 투표함에 넣는다?" 확진자 사전투표 방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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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05.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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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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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투표한 용지를 사무원이 투표함에 넣는다?" 확진자 사전투표 방식 논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4일 춘천시 신북읍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군 장병들과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승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사전투표가 5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 가운데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확진자들은 이로 인해 현장에서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기도 했으며 맘카페 등에도 이와관련한 이의제기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춘천 후평2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확진자 A씨는 자신의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용지에 넣지 못하는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항의했다. 이들은 확진자용으로 따로 마련된 건물 밖 기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흰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어 선거사무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했고, 직접 투표함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사전투표 매뉴얼’에는 미확진자들과 확진자들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확진자를 위한 기표소를 사전투표소 현관·복도 등 여분의 공간에 설치하거나 이마저도 안되는 곳이면 건물밖에 설치하도록 돼 있고, 확진자들의 투표용지를 건네받은 선거사무원과 참관인이 투표함에 넣도록 돼 있다.

매뉴얼 상에 확진자인 사전투표자가 기표한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제대로 들어가는지를 유권자가 확인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A씨는 “투표용지를 넣는 봉투도 따로 밀봉을 하지 않고 선거사무원이 투표함에 넣는다며 가져갔다”면서 “내가 한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혹시나 잘못되는 것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은 확진자 사전투표가 진행된 곳곳에서 발생했다. 후평3동행정복지센터에서도 일부 확진자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나타나기도 했다. 춘천북부노인복지회관에서 투표한 B씨는 “봉투 한장에 투표용지 한장씩 넣는 것도 아니고 모아놨다가 여러장을 한 봉투에 넣었다”며 “그 투표용지들이 제대로 투표함으로 들어가는지라도 보여줘야 할 것 아니냐. 누군가가 바꿔치기 할지 어떻게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민들이 믿지 못하겠다면서 항의하자 선관위 직원이 ‘못믿겠으면 투표를 하지 말고 가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일부 어르신들께서는 아예 투표를 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춘천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내 투표용지 투표함에 무사히 들어갔는지 의문’‘찜찜하다’‘이렇게 투표함 없이 투표하는 게 맞는 것이냐’‘ 허술하다’‘체계가 엉망인 사전투표는 처음’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방침으로 전국 모든 투표소에서 확진자 사전투표 매뉴얼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겪는 일이다보니 혼란스러울수 있다. 그러나 선거사무원과 선거참관인들이 다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용지를 따로 빼돌리거나 바꿔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 투표 절차에 모두 신뢰를 갖고 좀 더 믿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석사동사무소 사전투표소에는 확진자들이 100여명 이상 몰리면서 긴 줄이 생겨나 오후 7시까지 투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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