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 수원시·여성단체·언론에 ‘법적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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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30. 오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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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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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이사 “법적으로 얼마나 큰 문제인지 보여줄 것“
지난 21일 수원역 앞에서 여성의당이 성인 페스티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 참석자가 '현실에서 포르노 찍는 성착취 행사 KXF, 수원시가 나서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여성의당


초등학교와 50m도 떨어지지 않은 전시장에서 '성인 페스티벌' 열기로 해 논란을 일으킨 주최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행사 취소를 촉구한 수원시와 여성단체 및 이를 보도한 언론이 주최사와의 소통 없이 영업을 방해했다는게 그 이유다. 

'성인 페스티벌'로 알려진 '2024 KXF The Fashion'을 주최하는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이사는 28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사가) 끝나고 나서 변호사와 고소·고발을 진행하겠다. 지금과 같은 사례로 손해배상이 인정된 판례가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고소·고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온라인에 내 연락처를 공개했지만 수원시와 여성단체에서 공문이나 이메일 등 직접 연락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들이 지적하는 요소들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와 단체들은 행사가 열릴 전시장 및 주변 부스의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위한) 증거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 법적으로 얼마나 큰 문제인지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나 전화 인터뷰 등으로 우리 입장을 수십 번 밝혔음에도 이를 기사화한 언론은 단 한 군데도 없다"면서 "악마의 편집을 하거나 가짜 뉴스를 낸 기자들도 고소·고발하겠다. 쉽게 생각하고 (인터뷰 요청)하지 말라"고도 했다.

여성의당은 3월 27일 수원 성인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 주최 측을 성매매처벌법, 교육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원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여성의당


수원의 한 전시장에서 열리는 '2024 KXF The Fashion'는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일본 배우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며 고액의 티켓을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2023 K-XF 성인페스티벌' 당시 주최 측은 미성년자였던 2005년생 여성을 출연진에 포함시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당 출연진은 신체를 노출한 채 춤을 췄고 주최 측은 이를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성인페스티벌 행사를 강행하면 행정대집행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7일에도 "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성인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사실을 시민도, 저도 납득할 수 없다"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 상품화 행사 개최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 있다. 

여성의당은 주최 측의 행위가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죄, 공연음란죄교사,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 아동ㆍ청소년성착취물의 제작·배포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27일 이희태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수원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30여개 시민단체는 "행사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성 문화 형성이 아닌 '여성의 성'을 매개로 수익만을 노리는 명백한 성 착취"라며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플레이조커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플레이조커 측은 이번 행사가 성 상품화 등과 무관하며, 의문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플레이조커 유튜브 채널에 입장문을 내고 "성인들이 성인들을 위해 비키니를 입고 공연하는 게 뭐가 문제가 된다는 말이냐"며 "해수욕장에서 여성 분들이 비키니를 입고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은 괜찮은 거냐"고 반문했다.

또한 "행사 취소를 촉구하는 여성단체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규탄 시위를 결정한 여성단체의 대표는 언제든지 연락 달라. 언제든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29일 여성신문이 보낸 질의서에 "질문에서 벌써 의도가 느껴진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질의서에는 △초등학교 근처에 전시장을 선정한 배경 △성매매 알선 피고발에 대한 입장 △여성 및 성소수자를 위한 콘텐츠 △미성년자 출연진 논란에 대한 입장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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