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계열사 공장 사고 후 안전 점검·교육 강화…긍정적 변화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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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04.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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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홍식 SPL 노조위원장
"사고로 멈췄던 샌드위치 라인 재가동…장소 옮겨 신규 설치"
SPC 안전경영위원회 회의.(SPC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SPC그룹 계열사인 SPL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고용노동부가 SPC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 조사를 실시했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도 약 1개월이 흘렀다.

SPC는 올해 초 전 계열사 '안전 경영 선포식'을 열고 △재해 없는 일터 구현 △존중과 배려의 근무 환경 조성 △신뢰받는 안전경영 문화 구축에 힘써 '안전하고 행복한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현장의 노동자들은 회사의 조치와 변화 노력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뉴스1은 윤홍식 SPL 노조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 위원장은 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회사가 사고 이후 외부 기관을 통해 여러 차례 안전진단을 진행했고,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도 모두 완료됐다"며 "조치 이후에도 안전 점검과 교육이 강화돼 회사가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SPC 측은 고용노동부의 조사 수검과 동시에 지적된 사항에 대해 즉각적인 개선을 시작했으며 산업안전 관련 총 277건, 근로감독 관련 116건에 대한 모든 조치를 완료했다.

먼저 산업안전과 관련해 연동장치(인터락), 안전 난간, 안전망, 안전 덮개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등 관련 설비 확충과 프로세스 개선 조치도 진행했으며, 근로감독과 관련해서도 제도 미숙지 등으로 잘못 지급된 임금 및 수당을 모두 재확인해 지급했다. 모성보호, 연장근로 등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재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없도록 조치했다.

윤 위원장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 경영위원회가 회사의 조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조언하는 등 감시 기능을 하고 있어 현장 직원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다"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 전달해 주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10월24일 오전 경기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으로 경찰, 고용노동부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안전 경영위원회는 SPL뿐 아니라 던킨 안양공장 등 계열사 사업장에서 정기 회의를 열고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꾸준히 갖고 있다. 윤 위원장 역시 변화를 위한 회사 측의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합동 안전 점검 시 노조에서 바닥 단차 개선, 경사로 각도 개선, 계단 폭 조정 등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는 작은 부분까지 건의했는데 모두 수용됐다.

그는 "사고 이후 연말까지 대표이사와 안전보건팀, 현장관리자와 제가 매일 순회점검을 했고 산업안전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매월 4일 '안전의 날' 행사를 진행해 안전 점검을 더욱 심도 있게 진행하고 교육도 실시하는 등 회사가 매우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윤 위원장은 샌드위치 라인 가동과 관련해 최근 복수노조인 민주노총 화섬노조 측에서 회사가 아무 개선 조치 없이 라인을 재가동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회사 노사협의회를 통해 라인을 다시 가동하기로 한 것"이라며 "사고 장소가 아닌 새로운 곳에 설치된 샌드위치 라인을 직접 돌며 견학도 하고 및 설비 개선 조치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듣고 협의했는데 왜 갑자기 그런 허위 주장을 하는 지 모르겠다. 화섬노조 측도 참석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새로운 샌드위치 라인은 산업안전보건공단 승인 및 HACCP 인증을 받은 뒤 가동된 것"이라며 "라인 폐쇄로 다른 라인에 배치된 직원들이 새로운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라인 재개 요구도 계속돼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SPL은 최근 새로운 대표이사로 SPC그룹의 안전경영 최고 전문가인 박원호 부사장을 임명하며 안전경영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윤 위원장은 "박 대표는 SPC에서만 30년 이상 생산 현장 및 산업 안전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라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노동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직원들의 입장을 헤아려 노사가 함께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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