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콩ELS 파문에 은행들 면피성 거짓 발언까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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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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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가입자들이 은행에 '대책은 없냐' 물었더니 '금융당국에 로비 중'이라는 답을 들었다는데요.

하지만 이 발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행들이 면피성 거짓 발언으로 고객을 달랜 건데요.

문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믿고 거래하던 은행 직원의 권유로 지난 2021년 홍콩 ELS 상품에 가입한 A씨.

국채보다 안전하다는 말에 20대에 모은 전 재산을 맡겼지만 추정 손실만 40%가 넘습니다.

< A씨 / 홍콩ELS 가입자> "마이너스 보니까 41%인거예요. 저한테 엄청 안전하다고 하셨잖아요. 전화로."

홍콩ELS 가입을 권유한 행원은 분통을 터트리는 고객에 '걱정 말라'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가입 권유 B은행 직원> "저희가 은행 차원에서 로비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금융감독원은 또 워낙 보수적이고 자기들이 책임지기 싫고 하니까 자꾸 미루고 있거든요."

금융감독원에 3~4가지 대안들을 제시하며 계속 로비를 하고 있다는 은행의 발언, 사실일까요.

금감원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은행권에 대책 마련을 주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이 면피성 거짓 발언을 쏟아낸 건데, 이러한 정황 또 다른 가입자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가입 권유 C은행 직원> "만기 연장에 대해서 얘기가 나와서 만기 연장이 가능하도록 전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련 문의는 접수되지도 않았고, 자체 만기 연장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소비자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 했다'고 변명하는 은행들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달 29일)> "무지성으로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가 다 마련됐다고 운운하면서…자기 면피 조치를 했다고 들리는 게 아닌가 하는…."

일명 '홍콩ELS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가입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홍콩ELS #불완전판매 #이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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