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신랑 목숨 앗아간 '음주 뺑소니'…사고 알고도 '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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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0.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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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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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전력…'무면허'로 32번 운전
아내 "작정하고 알고 있었다는 것"
[앵커]

지난해 12월, 배달 나갔던 한 30대 자영업자가 음주 뺑소니 차에 치여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결혼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새신랑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친 뒤 휴대전화와 겉옷을 바로 차 밖으로 버리고 집으로 가 자다가 붙잡힌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가 나뒹구는 걸 보고도 승용차는 그대로 달아납니다.

아내와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도로에 쓰러졌습니다.

쓰고 있던 헬멧이 날아갈 정도로 강한 충격이었습니다.

[JTBC '뉴스룸' (2023년 12월 14일) :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직접 배달까지 나섰던 30대 자영업자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결혼한 지 한 달 째 신혼 부부, 남편은 사고 이틀 뒤 숨졌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휴가 나온 22살 군인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옆자리 동승자는 차를 세우자고 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휴대 전화와 겉옷을 차 밖으로 버렸고 집에 들어와 자고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씨 아내 : 어떻게 진짜 사람이 그럴 수가 있나… 그냥 작정하고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입대 전 음주 운전으로 무면허였는데 어머니 명의로 32차례 공유 차량을 빌려 운전했단 것도 드러났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이 씨 아내는 제대로 잠 못 자고, 밥도 못 먹습니다.

재판부는 "윤리적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질타했습니다.

지난 14일,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씨 아내 : 제 남편이 죽은 나이에 나오거든요. 또 그 사람은 똑같은 짓을 또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가해 운전자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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