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둑질 선처받은 중국 인플루언서…가게 벽에 ‘욕설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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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21.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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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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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가로수길에서 중국의 인플루언서 주장 외국인 여성과 가게 점원이 절도 여부 놓고 승강이 벌이는 장면 (출처:피해 점원)

중국 인플루언서라고 주장하는 외국인 여성이 물건을 훔친 뒤 점원에게 적발되자 앙심을 품고 다음 날 가게 벽에 욕설로 낙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8시쯤 외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여성 A 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액세서리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이후 자신을 중국의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하며 가게 직원 박모 씨에게 외상을 요구했습니다. 박 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10만 원어치 되는 장신구들을 값을 지불하지 않은 채 들고 가게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박 씨는 A 씨가 물건을 들고 빠져나가는 것을 본 후 A 씨를 쫓아가 승강이를 벌이며 훔친 물건을 돌려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박 씨에게 중국어와 영어로 욕설을 뱉으며 현장을 떠났습니다.

다음날 가게 벽면과 유리창에는 영어와 한국어로 '이 가게 점원은 사기꾼이다', '성병에 걸린 사람들이다', '가게 직원 가족은 폭사할 것이다' 등의 욕설과 비방 낙서로 온통 도배됐습니다. 전날 A 씨가 한 말과 같은 욕이 벽에 적혀있는 것을 보고 박 씨는 112에 신고했습니다.

박 씨는 "다른 나쁜 짓은 안 했으면 하는 마음에 처음에는 경찰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한 번 용서해 줬는데 이런 일을 당해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피해자는 우리인데, 가해자가 매장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아 너무 억울했다"며 경찰 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아침에 출근한 다른 직원은 "적혀있는 욕설들은 누가 봐도 거북하고 미관상 좋지 않았다"면서 "영업해야 하는데 '이 상태에서 어떻게 영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취재 결과, A 씨는 물건을 훔친 당일 오후 10시쯤 인근 편의점에서 검은색 유성 매직을 빌리려고 시도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외국인 A 씨를 특정하고 추적 중으로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절도와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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