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튜버 보복폭행 사주’ MZ조폭,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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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03.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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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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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을 '저격'하는 유튜버를 보복폭행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30대 조직원이 구속될 위기에 놓이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30대 'MZ조폭'의 보복극이 결국 죽음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번에 들어가면 못 나온다'…극단 선택
채널A 취재결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특수상해 교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수원남문파' 출신 A 씨가 구속심사 직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경기도의 한 모텔에서 사망했습니다. 전과가 있는 데다, 다른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A 씨는 이미 한 차례 구속심사에 불출석한 상태였습니다. 사망 전 가족에게 "이번에 (교도소) 들어가면 못 나올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유튜버를 직접 폭행한 20대 조직원 3명과 폭행을 교사한 30대 조직원 2명에게 범죄단체활동 혐의를 추가해 구속 기소했습니다.

◇'계파 초월' MZ조폭의 단면
이 사건은 한 유튜버가 지난해 9월 경기 안양 일대 폭력조직으로부터 보복폭행을 당하면서 벌어졌습니다. 조폭을 비방하는 일명 '조폭응징' 콘텐츠를 주로 올리던 유튜버였습니다.조직원이 100명이 넘는 '안양 타이거파' 소속 20대 조폭들은 철제 너클을 낀 주먹과 발로 여러차례 폭행을 가했습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폭행을 사주한 당사자가 따로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구속심사 직전 숨진 A 씨도 검찰이 파악한 피의자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A 씨가 '안양 타이거파'가 아닌 '수원남문파' 소속이었다는 겁니다. 지역 기반의 계보에 얽매이지 않고 또래모임을 중심으로 경제력에 따라 움직이는 20~30대 'MZ조폭'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겁니다.

한 강력통 검사는 "요즘 조폭은 MZ화 됐다고 이해해야 한다. 경계가 많이 무너져 조직을 넘나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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