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망신" "혐한제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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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03.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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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SNS서 비난 봇물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아이들을 보낸 전 세계 학부모가 열악한 현지 상황과 주최 측의 부실한 준비와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3일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을 단 일레인 베킷 씨는 "아들이 3일째 휴대폰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이 올린 영상에 스치듯 나온 아들의 모습은 아파 보였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현재 잼버리 참가자는 서브캠프에 마련된 충전소에서 휴대폰 충전을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한다. 베킷 씨는 "우리는 아이들을 한국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다"며 "한국에서 안 좋은 기억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인 맥신 드제네타 씨는 "아들은 잼버리 참석 전 서울을 관광하며 친절한 한국인 덕에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도 "잼버리에서는 안전하게 잘 곳이 없다는 아이들의 메시지만 오고 있다. 대기하다가 개영식에는 참가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배도 고프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고 남자화장실을 써야 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딸의 전화를 받은 영국 학부모도 있었다.

국내 학부모 항의도 빗발쳤다. 자녀가 이번 잼버리 축제에 참가했다는 학부모 A씨는 "아이가 만나는 외국인마다 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해 (행사가) 우리나라 망신시키는 게 아닌지 걱정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 커뮤니티에는 이번 잼버리 축제가 '혐한 제조 축제'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지도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B씨는 자신의 참여 인증 사진을 올리며 "행사장이 굉장히 열악하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더위 문제도 큰데, 각 유닛이 생활하는 곳에 전기가 안 들어와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없다"며 "잼버리 축제의 결론은 혐한 제조 축제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최예빈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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