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폰 10대 없어져"…평택 삼성반도체 공장 내 절도 빈발

입력
수정2023.03.14. 오전 10:34
기사원문
권준우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하루 서너 건씩 경찰에 신고 접수…보관함 등 없는 탈의 공간서 주로 발생

(평택=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고덕산단 내 삼성반도체 공장 내외부에서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근로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공장
[평택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반도체 공장 4층 스막 룸(smock room)에서 휴대전화 도난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스막 룸은 반도체 공장 라인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공간으로, 작업자는 이곳에서 입고 온 옷을 벗고 방진복으로 갈아입는다.

도난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곳은 기존 스막 룸 외에 임시로 만들어진 스막 룸으로, 로커나 물품 보관함 등 방범 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은 주로 협력업체 직원들이 이용하는데 큰 공간에 옷걸이만 있고, 탈의실 특성상 CCTV도 없다 보니 옷가지에 둔 휴대전화 등 귀중품을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도난 신고만 하루 서너 건씩 경찰서에 접수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경찰이 현장을 방문해 허술한 방범 시설에 대한 개선을 삼성 측에 권고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삼성 측은 최근 로커 100여 개 등 일부 방범 시설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절도 사건은 계속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스막 룸을 이용하는 한 협력업체 직원은 "스막 룸에 물건을 두면 도둑맞는다는 건 여기 직원들 사이에선 상식"이라며 "그런데도 업무 때문에 휴대전화는 안 가져 다닐 수가 없으니 절도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하루 만에 10개도 넘는 휴대전화가 없어진 일도 있었다"며 "물품 보관함이나 관리 요원이라도 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삼성반도체 공장 외부에선 직원들이 출퇴근용으로 타고 온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이 도난당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공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출입구 주변에 놓인 자전거 등의 수도 급격히 늘다 보니 도난 사건 역시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내용들을 종합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도난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해 방범 시설을 늘리는 방안도 아울러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op@yna.co.kr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