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송 '항미원조' 드라마 긴급 편성…'윤석열 연설'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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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30. 오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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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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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7 편성표 급변경…CCTV 제작 40부작 압록강을 건너다 30일 밤 방송

6·25 전쟁 장진호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장진호' 포스터./ 사진=중국 인터넷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장진호 전투는 기적"이라고 언급하자 중국 관영방송이 6·25 전쟁 '항미원조'(중국이 북한을 도움)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긴급 편성했다.

3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CCTV의 군사채널인 CCTV7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밤 9시54분부터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 1, 2부가 방송된다.

당초 이 시간대 CCTV7 편성표에는 2019년작 드라마 '위대한 전환' 방영이 예정돼 있었으나, 전날 긴급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라마는 CCTV가 총 40부작으로 제작해 2020년 12월부터 방송됐다. 중국이 주장하는 항미원조의 시각에서 6·25 전쟁을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V7은 이후 같은 시간대에 압록강을 건너다를 계속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CCTV7이 압록강을 건너다를 긴급 편성한 것은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미 의회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7000명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연설 직후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중국과 세계에 중대한 의의를 갖고 있다"며 윤 대통령 발언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GT)는 전날 밤 '윤 대통령의 걷잡을 수 없는 친미정책은 한국에 악몽이 될 것'이라는 비판 사설을 게재했다.

GT는 "한국은 미국의 핵잠수함 한반도 파견을 허용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인접국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균형을 잃었으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GT는 "한미는 전략적 차원의 보복을 받을 것이며 또 다른 핵 위험이 촉발될 것"이라며 "미국 핵무기를 한국에 파견한다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대한 극단적인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또 GT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 대해 "글로벌 호갱"이라고 혹평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자국 야당 대표도 굴욕 외교라고 비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 러시아, 북한을 무시하고 미국 명령을 따라 '확장된 억제력'을 실행한다면 한국은 중국의 보복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기자 프로필

머니투데이 사회부에서 종로, 동대문, 성북, 노원, 강북, 도봉, 중랑구 경찰서와 북부지방검찰청, 북부지방법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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