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자 가슴 만질 실습생만 는다"…성형외과 의사가 쓴 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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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14.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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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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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의대생들을 위한 실습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사진=뉴시스
"세 명이 아닌 다섯명이 가슴을 만지겠다고 하면 여자 환자가 상욕을 퍼붓고 도망갈 것"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의대생들을 위한 실습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소 부적절한 사례를 들어 논란이다.

유명 유튜버 겸 성형외과 전문의 A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의대 증원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의료 인프라는 그대로 둔 채 의대 정원만 늘리면 의대생들한테 제대로 된 실습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자신의 실습 경험을 떠올렸다.

A씨는 "의대생 때 실습을 돌며 생긴 일이다. 외과 교수님이 젊은 여성분 가슴을 진료했다. 그 여자분은 샤워하다 가슴에 종물이 만져져 내원했단다. 교수님은 초음파를 보면서 양성종양 같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부탁을 하나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교수님이) '옆에 실습 학생들이 있는데 종양 부위를 만지게(촉진) 해도 되냐'고 했다. 여자 환자분은 괜찮다고 했고, 나 포함 실습생 세 명이 돌아가면서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 이제 한해 의대생 정원이 2000명 되는 순간 3명이 아닌 5명이 그걸 해야 한다. 5명이 그걸 한다고 하면 여자 환자는 100% 상욕 퍼붓고 도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진료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5일 오전 서울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누리꾼이 "그건 아니다. 세 명은 불편하지만 괜찮다고 하는데 다섯명은 안 된다고 하겠냐"고 하자, A씨는 답글을 달고 "세 명도 표정이 떨떠름한데 그 이상하면 도망갈 것이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산부인과나 유방외과에 내원한 사람은 더 민감해할 수도 있다. 아파서 온 사람인데 실습 학생들이 번갈아 가면서 몸을 만지면 짜증 날 것이다. 한명도 짜증 나는데 5명, 6명 이러면 진짜 화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술 하나 보려고 지금도 수술방에 학생들이 바글바글한 데.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A씨 주장을 놓고 여론은 달아올랐다. 누리꾼들은 "이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성인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냐", "실습생이 많아져봤자 2명 늘어나는 건데, 의대 증원 반대 예시로는 논리가 빈약하다" 등 지적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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