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자동차업체 아프토바스가 '라다 그란타 클래식 2022'를 최근 출시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모델은 러시아와 우방국에서 생산되는 부품만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서방 제재를 피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빈약한 사양이다. 에어백, ABS는 물론 공기오염 방지 장치도 없는 차가 출시된 것.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 신차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넘어서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지나치게 형편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차 가격은 약 9500파운드(약 1500만원)로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고 아프토바스는 밝혔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자동차 부품 수출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자국 생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안전기준을 대폭 낮춘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확정, 에어백이나 ABS가 탑재되지 않은 차량도 생산해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이 대통령령의 유효 기간은 내년 2월 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