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키스신에 깜짝" 논란 속 주가 폭락…개미들 '피눈물'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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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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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어공주. 사진=디즈니 제공

“인어공주 보러갔는데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쳤어요. 속상해요”

“아이와 마블 보는데 동성애 키스신이 나와서 너무 놀랐어요”

‘사상 교육’ 논란에 휩싸인 월트디즈니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실사판 영화에 유색 인종을 잇달아 캐스팅한 데 이어 동성애 교육을 놓고 정부와 갈등까지 빚은 영향입니다. 미키마우스, 마블을 떠올리며 디즈니 주식에 몰빵한 국내 투자자들도 눈덩이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지난 26일 88.2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021년 3월 고점(203달러)과 비교하면 52% 빠졌습니다. 넷플릭스가 올해 들어 20%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것과 대비됩니다.

한국 투자자들의 디즈니 주식 보유 금액은 3800억원에 달합니다. 최근 들어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천억원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주주는 “그랜저 한 대 값을 넣었는데 40% 손실이다. 존버해도 본전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좌절했습니다.

디즈니는 ‘정치적 올바름(PC)’을 콘텐츠에서 적극적으로 다뤄왔습니다. 인어공주, 백설공주 등 백인 원작의 작품에 유색 인종을 캐스팅하고 동성애 주인공을 작품에 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에는 동성애 문제를 두고 플로리다 주정부와 대립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플로리다 의회가 5~9세 학교에 동성애 교육을 금지하는 ‘게이 교육 금지법’을 통과시키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하고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까지 철회한 것입니다.
동성애 키스신 논란된 영화 이터널스. 사진=디즈니 제공

시청자들은 떠나가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분기 가입자가 1억5780만명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400만명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구독자는 175만명 증가했습니다. 디즈니는 비용 절감을 위해 7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즈니에 노후를 맡겼던 미국 개인 투자자들도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미국에는 디즈니가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국민주였기 때문입니다. 디즈니는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40년 넘게 지급하던 배당도 2020년부터 끊었습니다.

한 미국 주주는 “디즈니가 상장사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정치에 빠져 주주를 등한시하고 있다”고 분개했습니다. 다른 주주는 “많은 부모들이 디즈니와 결별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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