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조회수 18억1200만회
피해액만 4조9000억원 넘을 듯
방심위, 업계 신고로 차단 의결
2번만 막은 후 11개월간 손 놔
해외 서버 두고 주소 계속 바꿔
업계, 피해 커지자 장관에 ‘SOS’
과기부, 조만간 수시 차단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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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설립된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에는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이고 방송사, 영화사의 신작이 공개와 거의 동시에 올라온다. 불법 콘텐츠 소관 부처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21년 10월부터 KT, SKT, LGU+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와 함께 누누티비의 인터넷주소(URL) 차단을 진행했다. 하지만 누누티비는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도메인에 34, 35, 36과 같은 숫자를 붙여 바꾸는 등 차단을 피해 계속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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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해 정보를 유통하는 해외 불법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여부를 심의·의결하는 기구인 방심위는 업계의 신고가 접수된 2021년 10월 누누티비의 URL 접속 차단 조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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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급했던 동영상 콘텐츠 업계가 직접 나서 방심위가 아닌 과기정통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 장차관을 찾아가 적극적인 조치를 부탁했다”며 “이후 과기정통부가 직접 누누티비 URL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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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치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누누티비 URL 차단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매일 URL 차단으로 횟수를 늘리는 조치 시행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로서는 사태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최근에서야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지만 방심위 차원에서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과기정통부의 적극적 대응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업계 환경에서 매일 URL 차단은 ‘가뭄에 단비’와 같이 힘이 되는 소식”이라며 “URL 접속 차단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및 연관검색어 차단, 대체·유사 사이트 심의 없이 즉각 차단 등의 추가 조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