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선수도, 재벌가도 적발…‘대마젤리’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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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10. 오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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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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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검찰이 압수한 대마젤리. /조선DB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6)가 이른바 ‘대마젤리’를 소지한 채 입국했다가 세관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마젤리는 미국에선 합법이지만 국내에선 불법 물품으로 분류된다. 일반 젤리와 흡사해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

니아 리드, 1년간 입국 규제

지난달 21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가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니아 리드는 지난해 9월 27일 한국에 입국하면서 대마 성분이 함유된 ‘CBD 젤리’라는 식품 4점을 소지해 인천세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인천 출입국사무소에서 진행한 1차 소변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공식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찰은 니아 리드가 국내법을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상황으로 봤다. 또 발견 당시 소량만 소지하고 있었고, 국내 유통 목적이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출입국사무소는 지난 6일 외국인청 출입국 사범 심사에서 니아 리드에게 4월 5일까지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출국일 기준 1년간 입국 규제 조처도 했다.

니아 리드는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다. 니아 리드는 구단을 통해 “내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지고 싶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내 인생에 고통스런 교훈이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얻은 (선수 생활)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한국문화, 한국의 법을 무엇보다 존중한다.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나를 용서해주길 바라는 게 내가 원하는 전부”라고 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도 대마젤리 들여오다 적발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애런 브룩스. /연합뉴스

대마젤리를 해외에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건 니아 리드가 처음은 아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2021년 7월 미국에서 액상 대마가 든 전자담배용 카트리지 3개와 총 100g의 대마젤리 30개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같은해 8월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구단은 세관 당국으로부터 브룩스의 범행 사실을 통보받은 즉시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1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다가 선고를 받은 이후에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기업 회장의 자녀도 2019년 미국에서 입국하면서 대마 사탕, 대마 젤리 등을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리보’와 비슷하게 생겨…일반인은 구분 어려워

대마젤리의 정확한 명칭은 ‘CBD젤리’다. 대마를 삶아 줄기 등에서 나오는 오일을 농축시켜 일반 젤리처럼 만든다. 곰모양 젤리로 유명한 ‘하리보’와 유사하게 생겼다. 향도 젤리와 비슷해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려워 모르고 섭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섭취하면 대마를 흡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마 합법화가 이루어진 주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CBD젤리 역시 합법이다. 대마를 허용하지 않는 국내에선 불법 물품으로 분류된다. 젤리만 비교할 경우 일반젤리와 흡사하지만 표면에 ‘hemp’나 대마 표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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