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으로 父 잃은 골프 유망주 후원자, 가수 현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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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14.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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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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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열린 국 전몰.순직 군경 어린 자녀들을 위한 보훈 산타단 출범식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후원.지도단의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성우 안지환 씨, 가수 현숙 씨 등 멘토단이 산타복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24 /국가보훈처

가수 현숙을 소개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효녀 가수’ ‘기부 천사’와 같은 말들이다. 최근에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산타’가 되는 행사에 참여했다가 천안함 유족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

현숙은 12일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보훈 산타’가 됐었다고 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2월 24일 보훈 산타가 전국 47곳의 전몰‧순직군경 가정의 어린이를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지원사업을 벌였다. 보훈산타단은 산타 차림으로 가정을 방문해 손편지와 선물을 전달했다. 현숙을 비롯해 박민식 보훈처장, 안지환 성우 등이 참여했다.

현숙은 “국가 영웅의 자제들이 얼마나 아빠가 그립겠냐”며 “산타복 입고 직접 집에 방문해서 갖고 싶은 물건도 전달해주고 짜장면도 먹고 하루를 같이 보내고 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만났던 학생이 현재 골프 유망주라고 했다. 현숙은 “천안함이 벌써 13년이 됐다”며 “최의진 학생이 1월에 태어났는데, 아빠가 3월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일어났다.

현숙은 “(학생이) 아빠 얼굴을 모르니 같이 밥을 먹는데 제가 눈물이 나더라”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후원도 하게 됐고, 지금은 이모가 돼서 전지훈련 가면 사진도 보내오고 가끔 식사도 한다”고 했다. 이어 “하늘에서 아빠가 보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순직하셨으니 예쁜 딸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이 보살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 해 지났으니 이제 14살 됐다. (학생이) 정말 예쁘더라”고 했다.

현숙은 2004년부터 연평도, 울릉도, 추자도 등 전국의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차도 운행해왔다. 그는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부끄러워하시지만, 제가 땀을 많이 흘리면서 애정으로 밀어드리면 너무 좋아하신다”며 “누워계셨던 분들이 일어나서 손을 흔들어주시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현숙은 자신이 어렸을 때 정말 가난했다며 “그렇게 배고픈데 아빠가 동네 이장을 하면서 주변에 (뭔가를) 갖다주시는 모습이 저도 자라서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 것만도 감사한데, 엄마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재능도 주셨지만 늘 좋은 생각을 하는 건강한 정신도 주신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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