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원장 “등판했으면” 발언에 당내 의견 엇갈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 다할 것”
여론, 반대 “71%” vs 찬성 “13%”
정치 성향별로 반대‘이유’는 달라
이에 여권 내에서는 젊은 층과 보수층 지지율을 동시에 끌어모을 수 있는 카드로 한동훈 총선 차출론을 띄우고 있습니다. 다만, 한 장관은 3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 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총선 차출론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이 굉장히 많고, (차출설은) 저와 무관한 일”이라며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을 그었죠.
그러나 내년 22대 총선에서 승리가 절실한 여권은 한 장관의 정치 입문 가능성을 꾸준히 저울질하는 모양새입니다. 한동훈 총선 역할론은 일부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죠.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될 만큼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한동훈 총선 차출론’에 힘을 보태고 있죠. 한국갤럽이 지난 3일 공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장관은 11%를 얻으며 여권 후보군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검찰 출신인 한 장관의 출마가 자칫 윤석열정부의 ‘검찰공화국’ 프레임을 강화하는 등 양날의 검이 될 거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한 장관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정치 탄압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깔렸다. 만약 내년 총선에 친윤 이미지가 강한 한 장관이 나설 경우, 건강한 당정을 유지하겠다는 주장은 힘을 잃을 것이고 총선에서도 필패할 것”이라고 전망했죠.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모든 진영에서 ‘한동훈 총선 차출론’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다만 정치 성향별로 반대의 ‘이유’는 달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진보와 중도진보 진영에서는 각각 75%, 74.2%가 한동훈 총선 차출론에 반대 의사를 표출했습니다. 한 중도진보 성향 30대 응답자는 “한 장관은 그냥 제2의 윤석열 아닌가”라고 비꼬았습니다.
특히 중도 진영(82.3%)에서 한동훈 총선 차출론에 반대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는데요. 한 장관의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입니다. 중도 성향 30대 응답자는 “한 장관이 그나마 지금 본인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덜 보이는 상황인데 굳이 정치적 경력 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돋보이는 출마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중도 성향 응답자는 “국민의힘이 야당 시절이면 모를까 여당 출신 장관이 총선 출마하는 일이 과연 플러스 요인이 되겠나”라고 지적했죠.
보수와 중도보수에서도 각각 66.7%와 60.5%가 한동훈 총선 차출론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당사자나 당에 이익이 없으니 장관직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죠. 중도보수 성향 20대 응답자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옆에서 부추기고 언론 플레이하면서 계속 출마설 흘리고 이러는 것은 당사자나 당에 별로 득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중도보수 성향 응답자는 “한동훈이 일을 잘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하지만 장관직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한편, 13%의 한동훈 총선 차출론 찬성 의견 관련해서도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해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한 장관의 총선 차출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호남에 나와서 당선되면 인정한다’는 등 비꼬아 선택한 의견이 꽤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