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지난해보다 모기 3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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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역대 최장 장마로 한여름엔 모기 개체수가 줄었다가 초가을에 극성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첫째 주(1~5일) 서울 디지털 모기 측정기 50곳에서 채집된 모기는 1만6785마리다. 작년 같은 기간(1만3064마리)보다 28% 늘었다. 7167마리가 채집됐던 2018년 같은 기간의 모기 수보다는 2배가 넘게 많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직장인 한모씨는 며칠 전 산책을 하다 모기에 잔뜩 물렸다.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탓에 긴팔·긴바지를 착용했지만 모기가 옷감을 뚫고 물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씨는 “한여름보다 가을로 접어든 요즘 모기가 더 많아진 것 같다”며 “밤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꿀잠을 자기 쉬운 요즈음. 갑자기 귓가에서 ‘애앵’ 소리를 내며 숙면을 방해하는 골칫거리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 폭염에 활동이 뜸했던 모기가 갑자기 창궐하게 된 이유는 뭘까.

올여름 역대 최장 장마로 한여름엔 모기 개체수가 줄었다가 초가을에 극성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첫째 주(1~5일) 서울 디지털 모기 측정기 50곳에서 채집된 모기는 1만6785마리다. 작년 같은 기간(1만3064마리)보다 28% 늘었다. 7167마리가 채집됐던 2018년 같은 기간의 모기 수보다는 2배가 넘게 많았다.

7월 장마, 8월 폭염 등 이번 여름이 모기에게 악조건이었던 것에 비해 올 초가을은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모기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날씨가 선선해지고 잦은 태풍 등 여파로 활동을 재개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낮 최고기온은 모기 활동 적정 온도인 27도 안팎이다. 

질병관리본청 관계자는 “모기는 태풍이 오면 바람이 강해 활동이 일시적으로 어렵지만 태풍이 지난 후에 물웅덩이가 많이 생기면 성충이 알을 낳게 되고 적절한 온도 탓에 생장 속도도 빨라져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며 “폭우로 물웅덩이가 범람하거나 폭염 등으로 건조해지면 오히려 개체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모기가 폭염을 피해 하수도 안, 터널 같은 곳에서 기다리다가 가을에 활동을 재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름보다 가을에 일본뇌염 환자 등이 많이 보고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8월 이후 본격적으로 환자가 보고되기 시작해 9~10월 두달 동안 연간 환자의 약 80%가 발생한다.

한아름 기자 ar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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