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인데 여자가 들어왔다”…헬스장 ‘男샤워실’ 침입女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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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07.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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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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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그대’ 스크린 샷. 자료 사진으로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 = 별그대 영상 캡처]
헬스장 남자 샤워실에 여성이 들어오는 황당한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장 남자 샤워실에 여성침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당사자의 누나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남동생이 다니는 헬스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도움을 청한다고 했다.

남동생 B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지난 2일 1시께 운동을 마치고 남자 탈의실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는 도중 옷을 다 입은 여성이 두번이나 들어왔다.

B씨는 처음에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뒤돌아 서 있었다.

그는 “이 여성은 샤워기를 틀어 물통에 물을 받고 나갔다가 다시 한번 더 샤워실 내부로 들어와 내가 ‘나가라’고 말하자 ‘어머 남자였네’라는 말을 하며 나갔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출입문 정면에서 샤워하던 저를 당연히 봤을텐데 탈의실을 지나서 샤워실 안쪽까지 두 번이나 들어왔다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이를 헬스장 측에 항의했지만 대수롭지 않은 무신경한 반응을 보여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나오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후 누나와 같이 전화로 불만을 호소 했으나 헬스장 직원과 점장은 자기들 책임이 없기 때문에 사과를 절대 할 수 없다고 했단다.

또한 헬스장 측은 내가 처음부터 제대로 요청을 하지 않아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거고 이 일은 당사자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들었다고 B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만약 여성회원이 샤워 중 두번이나 샤워실에 남자가 들어오는 일을 당했어도 똑같이 응대했을지 물어보자 역시 우리 책임이 아니라며 상식적으로 헬스장 측에서 사과를 하는 게 이해가 안간다는 점장의 답변을 들었다고 그는 전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성적 수치감을 느꼈는데도 회원의 상태나 안위를 걱정하고 물어보는 말을 한마디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B씨는 그러면서 “총 책임자인 점장의 태도에 앞으로 어떻게 이곳을 믿고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며 “현재 이 여성에 대해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환불 관련해서는 단순 변심으로 위약금 규정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고 하니 이런 헬스장의 대응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글을 마쳤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점장과 직원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소한 걱정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게 기본인데” “여자가 정상이 아닌 것 같네요” “어떻게든 보상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등 작성자를 옹호하는 댓글도 많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엄밀히 말하면 헬스장 책임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물론 헬스장 측이 위로의 말을 하면 좋겠지만 특별히 헬스장이 잘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여성과 경찰쪽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녀 탈의실 샤워장 구분, 표시를 명확하게 해놨더라면 헬스장 태도에 분개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지하철역에서 화장실을 잘못 들어가면 지하철 역사에 책임이 생기고, 식당에서는 식당에 책임이, 영화관에는 영화관, 병원에서는 병원, 휴게소에서는 휴게소, 공중화장실에서는 시나 국가에 책임이 생기나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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