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연하 털털한 성격" 탈출 얼룩말 '세로' 여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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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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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치공원에서 1살배기 '코코'서울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뒤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된 얼룩말 ‘세로’가 드디어 여자친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어린이대공원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세로의 여자친구 ‘코코’는 지난 21일 ‘무진동 항온 항습 차’를 타고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겨 왔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왼쪽)와 여자친구 코코의 모습. [이미지출처=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캡처]


이들의 만남은 극비로 진행됐다. 조경욱 동물복지팀장은 “당일 비가 와서 온도가 낮았고, 새벽이라 소음이 적어 코코를 데려오기엔 최적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관람객이 몰리거나 코코의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코는 세로보다 3살 연하인 1살배기 얼룩말로, 세 마리 친동생과 사촌 동생을 돌보던 털털한 성격의 맏이로 전해졌다.

탈출 당시 어린이대공원은 세로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짝꿍’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로는 작년과 재작년 연이어 부모가 사망한 뒤에 불안해하고 거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다만 이번 만남은 세로가 탈출하기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에게 최근 잇따라 친동생과 사촌 동생이 생기면서 살던 우리가 좁아졌고, 더 나은 환경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코코와 세로는 철창을 사이에 두고 옆 우리에 머무르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세로도 여자친구 코코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로는 코코가 오기 전까지 주로 실외 방사장에 있었지만, 최근엔 밖에 나가지 않고 코코가 있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코코는 세로와 프리미엄 건초를 나눠 먹고, 사육사와 친밀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공원에 자생하는 식용 생풀을 잘 먹는다고 한다.

조경욱 팀장은 “처음에는 둘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세로가 코코 옆에 더 있고 싶어하고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광주 우치공원에서 코코를 돌보던 사육사는 “털털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사실 겁도 많고 속이 깊은 아이”라며 “남자친구와 잘 적응하면서 새끼도 낳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은 코코의 적응 정도와 세로와의 친밀도를 고려해서 합사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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