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해병대 1기' 이봉식 옹 별세…향년 9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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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3. 오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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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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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서울수복작전 등 6·25전쟁 참전
전역 후 각종 활동으로 해병대 역사와 함께 해
해병대 1기 이봉식 옹.2015.9.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전설의 해병대 1기인 이봉식 옹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옹은 노환으로 이날 세상을 떠났다.

이 옹은 1931년 2월 19일 충북 보은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 옹은 18세가 되던 해인 1949년 4월 15일 군에 입대했다. 이후 해병대에 지원해 1기로서 계급장을 달았다.

생전 이 옹은 해병대 창설 당시 열악한 장비와 380명의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조국 수호의 일념으로 인내하며 진해 천자봉을 오르내리고, 배고픔을 견디며 체력 단련을 했던 일화를 전했다.

이 옹은 해병대 제1연대 3대대 소총소대 분대장으로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을 당시 맥아더 장군이 함상 간판에서 선글라스와 파이프를 문 채 참모들과 작전을 구상하는 것을 본 기억을 전하기도 했다.

이 옹은 또 중동부전선인 가리산전투에서 적탄에 맞아 쇄골을 부상당하고도 치료 후 다시 도솔산지구전투에 참전했다.

인민군이 점령 중이던 도솔산을 탈환했을 땐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해병' 친필 휘호를 받았다.

이밖에도 서울수복작전, 통영상륙작전 등 6·25전쟁의 주요 전투들에 참전한 이 옹은 이후 해병대 신병훈련소 훈련교관으로서 후배 해병을 양성하다 1962년에 전역했다.

이 옹은 군문을 나선 뒤에도 언론 인터뷰와 TV 출연 등을 통해 호국의 역사를 전하며 해병대와 함께했다.

이 옹은 작년까지도 해병대 부대를 직접 방문해 나라를 지키는 후배 해병들에 고마움을 표하며 격려를 하기도 했다.

빈소는 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 4층 VIP실에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 등이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발인은 오는 24일 8시 30분이며, 장지는 경북에 위치한 국립영천호국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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