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때 블랙핑크·레이디가가 협연 험로…외교라인 교체 빌미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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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28.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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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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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외교·의전비서관 교체
美영부인 제안, 尹에 보고누락 책임론
김성한 교체설까지 나왔지만 ‘선긋기’
尹, 5월부터 참모진 개편·개각 나설듯
취임 1년, 인적쇄신으로 지지율 하락 돌파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2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4월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후 대대적인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과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곧 취임 1년을 맞는 윤 대통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하면서 더 긴밀한 당정관계를 참모진에게 주문했는데, 다음달 7일 새 원내대표까지 선출돼 완전히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게 되면 이들과 합을 맞출 인사들로 참모진을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28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늦어도 취임 1년을 맞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참모진을 교체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총선에 출마할 사람도 있고, 교체수요가 상당수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미 김일범(의전비서관)·이문희(외교비서관) 등 두 비서관이 한미정상회담을 한 달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하면서 외교안보인사들이 있는 국가안보실에서 교체가 시작됐다. 외교라인은 여타 참모들과 달리 한미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까지 연속적으로 챙기기 위해 새 인물들이 한미정상회담부터 준비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교라인 교체에 대해 대통령실은 “비서진들은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면서 “1년간 일하면서 격무에 시달렸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교체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최대 외교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전상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팝과 대중문화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질 바이든 여사가 한류스타 블랙핑크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한미정상회담 국빈 만찬 합동공연을 제안했는데, 이를 제대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도 우리 정부나 대통령실의 피드백이 없자 우리 정부에 재차 답변을 요구하는 일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교체설까지 불거졌다. 이날 김 실장은 재외공관장회의 오전 세션에 참석해 강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불참해 교체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미국 백악관,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긴밀히 협의해 온 김 실장을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교체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윤 대통령 취임 1년 전후로 총선 출마 희망자 중 일부가 빠질 전망이다. 최근 주69시간제 등으로 불거진 정책 혼선 등도 참모진 개편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상황이고, 다음 달 초면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만큼, 앞으로 총선 전까지 타이트한 당정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이른바 ‘정예멤버’를 구성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기로 돼있었던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 생중계로 모두 발언을 공개하면서 긴밀한 당정협의에 무게를 실었다. 윤 대통령은 “당은 내각과 달리 선거를 치루는 조직이기 때문에 국민 여론에 그만큼 민감하고 국민 여론을 다양한 방식으로 흡수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이 돼 있다”면서 “당정이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하면 국민들께서 든든하게 생각하실 거라고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우리 당이 작년부터 집권여당이 되긴 했지만 당정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모든 정책을 MZ세대 청년 관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여론 수렴 과정에서 특정 방향 정해놓고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면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식으로 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분히 ‘주69시간제’ 관련 노동부를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참모개편과 함께 내각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들과 함께 연초 교체 대상자로 거론됐던 국무위원들의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총선 차출 대상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구원투수’ 발탁 여부가 주목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물론, 최근 잡음이 심했던 외교부의 박진 장관 등의 교체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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