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심기술’ 초임계 반도체 장비 유출…검찰 “수조 원 피해”

입력 2023.01.16 (12:11) 수정 2023.01.16 (14: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자회사 '세메스'가 개발한 반도체 장비 신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직 연구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초임계 반도체 장비' 도면이 유출된 건데, 검찰은 수조원대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에 성공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 장비'.

높은 온도와 압력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씻는 장빕니다.

수원지검은 전직 세메스 연구원 등 5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퇴사 후 반도체 장비 회사를 설립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이 장비 도면을 부정 취득하고, 기술 유출 브로커를 통해 중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술 유출로 세메스가 연구비 등 약 350억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19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세정 장비 20대 등을 수출해 약 1,200억 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세메스가 세계 2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인산 세정 장비' 기술도 이들이 유출을 시도한 걸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끼워 넣기 거래 등을 통해 회사 자금 총 27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습니다.

검찰은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이들의 공장에 있던 반도체 세정장비 본체 등 약 535억 원 상당을 보전 조치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기술 유출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 걸쳐 수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선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가핵심기술’ 초임계 반도체 장비 유출…검찰 “수조 원 피해”
    • 입력 2023-01-16 12:11:11
    • 수정2023-01-16 14:32:44
    뉴스 12
[앵커]

삼성전자의 자회사 '세메스'가 개발한 반도체 장비 신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직 연구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초임계 반도체 장비' 도면이 유출된 건데, 검찰은 수조원대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에 성공한 '초임계 반도체 세정 장비'.

높은 온도와 압력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씻는 장빕니다.

수원지검은 전직 세메스 연구원 등 5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퇴사 후 반도체 장비 회사를 설립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이 장비 도면을 부정 취득하고, 기술 유출 브로커를 통해 중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술 유출로 세메스가 연구비 등 약 350억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19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세정 장비 20대 등을 수출해 약 1,200억 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세메스가 세계 2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인산 세정 장비' 기술도 이들이 유출을 시도한 걸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끼워 넣기 거래 등을 통해 회사 자금 총 27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습니다.

검찰은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이들의 공장에 있던 반도체 세정장비 본체 등 약 535억 원 상당을 보전 조치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기술 유출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 걸쳐 수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선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