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섬 지키던 우크라 병력 전멸…러 투항 요구에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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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26. 오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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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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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원 영웅적으로 사망, 포기하지 않았다"
[마리우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외곽의 우크라이나군 레이더 등 군사시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손상돼 있다. 2022.02.25.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흑해에서 한 소규모 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경비대가 전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 군함의 투항 요구를 거부하며 항전했다고 한다.

25일(현지시간) CNN과 CBS, BBC 등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우크라이나 본토에서 48㎞ 거리 흑해에 있는 지미니섬에서 13명의 경비 병력이 러시아 측의 투항 요구를 거부하고 항전하다 전멸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영상이 우크라이나 온라인 뉴스매체 유튜브 채널에 24일 공개됐는데, 진위가 별도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국경경비대 홈페이지에는 같은 날 지미니섬이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 짤막하게 게재됐다.

이후 각 매체에도 실린 영상에는 러시아 군함이 발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이 담겼다.

음성은 "이건 군사 전함이다. 최악의 경우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즉각 무기를 내려놓아라" 등의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투항하지 않을 경우 포격하겠다는 위협도 포함됐다. 음성은 같은 내용을 두어 번 되풀이한다.

그러나 음성 전송은 곧 끊기고, 뒤이어 "꺼져라"라고 작게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후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측을 향해 발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이 이어지는데, "러시아 군함은 꺼져 버려라"라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병력은 이런 음성을 주고받은 직후 러시아 측 포격으로 전원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국경 경비대가 영웅적으로 사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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