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행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첫 날 매수·매도를 합쳐 134억원어치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서비스를 국내에서 독점 제공하는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날 4264명 투자자가 거래에 참여했다. 체결액의 67.4%는 지점 방문이나 전화 통화 등을 거쳐 이뤄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주간 거래의 이점을 활용해 PB(프라이빗 뱅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투자한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33.6%의 체결은 휴대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통해 이뤄졌다. 해외 주식을 실제로 거래하는 계좌를 50여만개 보유한 삼성증권은 이 서비스를 통해 미국 주식 투자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주식 주간 매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기존 13시간(오후 6시~다음 날 오전 7시) 야간 거래도 종전처럼 유지된다. 주간 매국 주식 매매 거래 대상 종목은 8000여개 모든 미국 증시 상장 주식이다. 거래는 삼성증권에 해당 계좌를 가진 투자자, 거래를 원할하게 이뤄지도록 주식 물량(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들이 참여해 이뤄진다. 미국 정규장처럼 가격 제한 폭은 없지만, 매매 주문은 직전 체결 가격 기준 상하 15% 이내에서만 가능하다. 이는 주가조작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수수료는 종전(0.25%)과 같고, 주간 거래에서 산 주식을 미국 정규장 등 다른 거래에서 팔 수 있다.
한국 주간 거래에서 주가가 얼마 오르고 떨어졌는지를 볼 때 기준이 되는 가격은 전날(현지시각) 미국 정규장의 종가가 된다. 삼성증권은 “주식 물량을 공급하는 회사들도 거래가 체결돼야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복수의 공급 회사들이 참여하므로 터무니없는 가격이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미국 핀테크 블루오션의 랠프 레이먼 회장은 “한국 낮 시간에 결정된 주식 가격은 30분 뒤 열릴 미국 현지 시간외거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서로 비슷한 수준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