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미·영·일 은행, 쿠웨이트 원유 증산에 1.2조원 융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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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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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존도 줄이고자 쿠웨이트 증산 지원

치솟는 국제유가, 110달러 돌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소폭 증산을 결정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또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7.19달러)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최고가 마감이다. 사진은 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2.3.3 ryousanta@yna.co.kr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과 영국, 일본 은행이 쿠웨이트의 원유 증산을 위해 1조2천억원이 넘는 거액을 융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3대 메가 뱅크가 미국, 영국 주요 금융사들과 협력해 쿠웨이트 석유공사에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가량을 융자하는 방안을 조율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C와 JP모건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는 원유 증산을 위해 일본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닛케이는 미국, 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국제시장에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의식해 쿠웨이트의 증산을 직접 지원하면서 원유 가격을 안정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최근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고 있다.

신문은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이 이달 중으로라도 쿠웨이트 석유장관과 회담해 합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에너지기업 BP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원유 수출량은 2020년 2억6천만t으로 유럽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연 뒤 낸 성명에서 "우리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조처를 하고 이를 끝내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다.7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러시아 이외 산유국의 원유 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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