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근처 아파트 이어 공원도 철거 위기...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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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28.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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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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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릉 전방에 보이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조선 왕릉인 김포 장릉 인근에 건립 중인 아파트에 이어 문화재 보존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공원도 철거 위기에 놓였다.

28일 문화재청과 인천도시공사(iH) 등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위원회는 궁능문화재분과회의를 열고 iH의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에 대해 보류 결정을 했다.

iH는 2019년 4월부터 김포 장릉 근처 인천시 서구 원당동 일원에 6만3620㎡ 규모의 공원을 조성 중이다. 전체 면적이 22만3738㎡인 검단신도시 7호 공원의 1단계 사업 구역이다.

2017년 1월 문화재청 고시에 따라 김포 장릉 인근에 있는 해당 공원 중 3만3445㎡는 건축 행위 시 높이와 관계없이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iH는 2014년 검단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때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보고 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다가 뒤늦게 공원시설 주변에 나무를 심거나 일부를 철거하겠다며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했다.

이미 문화재청 심의 대상 지역에 3억6000만원을 투입해 9개 체육시설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포장한 상태다.

문화재위 위원들은 iH의 신청에 관해 토론한 끝에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조사를 해 금정산 남동쪽 자락에 있는 해당 공원이 풍수적으로 매우 중요한 김포 장릉의 '내백호'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공원의 체력 단련 시설물과 조경석 등을 철거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iH는 다시 문화재위 심의를 요청해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반발하고 있다. 주택 분양을 받으면서 공원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을 사실상 입주자들이 부담했기 때문이다. 또 공원 철거 가능성이 제기된 검단신도시 3개 아파트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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