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5만원 줘도 10명 중 9명은 "안할래요"…수능감독 기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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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17.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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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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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가운데, 교사 10명 중 9명은 수능 감독관 참여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잘못하면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심리적 부담과 체력 소모가 큰 탓이다.

1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4819명을 대상으로 현재 조건대로 수능감독관 자발적 참여 의사를 조사한 결과 90.7%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올해 감독관에게는 일당 15만원을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신경 쓸 게 많기 때문에 작년보다 1만원 인상됐다. 하지만 교사들은 "욕만먹는다"며 감독관으로 참여해 부담을 갖는 것보다, 차라리 수당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감독관 기피 원인이 '과도한 책임'이라는 데 97.8% 동의했으며 '체력적 힘듦'이라는 데 96.6% 동의했다. 또 응답자 93.6%는 '자신의 의사와 달리 어쩔 수 없이 수능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과목당 70~100분씩 부동자세로 서 있어야 하고 인수인계로 쉬는 시간 화장실 다녀오기도 어려운 현실이라 해마다 감독 중 감독관이 실신하는 일도 발생한다"며 "수능 감독관이 기피 업무가 되지 않으려면 과도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증가하는 민원과 소송에 대해 수능 감독관에게 법률·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교육청 차원에서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며 "키높이 의자를 배치해 체력 소모를 덜어주고 감독 인원을 늘려 체력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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